연극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공연 가운데 윤동주가 일본 후쿠오카에서 조선 여성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 구미문화예술회관 제공
독립운동가이며 시인인 윤동주(1917~1945)의 일대기를 그린 연극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경북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에서 17~19일 사흘 동안 무대에 오른다.
연극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민족시인 윤동주의 생애를 각각 ‘하늘’, ‘바람’, ‘별’, ‘시’ 등 4장으로 나눠 표현한 작품이다. 우리나라 리얼리즘 연극의 거장인 표재순(79)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의 연출로 2000년 초연된 이후 2008년 두 번째 공연에 이어 올해 기량이 더 빼어난 연기와 무대효과를 곁들여 구미에서 세 번째 공연을 맞는다. 표 위원장은 “우리 민족이 가장 어두운 시기에 별과 희망을 노래했던 윤동주 시인의 삶을 되짚어보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역사적 책임과 나아갈 방향을 성찰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어둠을 향해 빛을 쏘다>는 부제가 붙은 이 연극은 구미문화예술회관의 대공연장을 경사무대로 만들어 활용하고, 다큐멘터리 영상을 이용한 무대장치 기법으로 더욱 사실감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또 당시 시대를 재현한 소품과 의상 등을 통해 정통연극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어 영화나 티브이 드라마와는 또다른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연극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당시 <경향신문> 문화부장으로 활동하던 시인 정지용 역으로 지역 인사들이 깜짝 출연할 예정이다. 심정규 구미국제음악제집행위원장, 장재성 구미형곡고교 교장, 박태환 전 경북교육위원, 남유진 구미시장 등이 깜짝 출연자로 거론된다. 공연이 열리는 구미문화예술회관에는 윤동주와 관련된 사진이 전시돼 있으며, <서시>가 담긴 윤동주 시인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55년)의 초판본 복제시집도 살 수 있다. 김정학 구미문화예술회관장은 “올해는 윤동주 탄생 99주년이다. 윤동주의 시가 많은 이들에게 회자하지만 그의 삶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공연을 계기로 역사적 시각으로 시인 윤동주를 바라보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054)480-4550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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