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오른쪽)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만나 한목소리로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 하야와 새 리더십 선출을 위한 정치사회 지도자들의 연대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주 토요일(12일)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둘의 만남은 지난해 5월 국회의원회관(서울 여의도)에서의 정책좌담회 이후 1년6개월만이다.
박 시장과 안 전 대표는 9일 아침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만나 이와 같이 뜻을 모았다. 박 시장은 앞서 ‘박근혜정권 퇴진을 위한 야당·정치지도자·시민사회 대표 원탁회의’를, 안 전 대표는 ‘정치지도자 회의’를 제안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이날 “지금 국민 요구는 대통령이 즉각 물러나라는 것이고,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정치적 이해득실인 정파적 고려가 있어서는 안된다. 뜻을 같이 하는 정치인이 해야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도 “가장 빨리 혼란을 수습하는 방법은 박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다. 내치 외치도 나눌 수 없다”며 “외국에서도 더이상 (박근혜 대통령의) 대한민국을 외교적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책임총리)이 14개월 동안이나 나라를 이끌 수 없을 뿐더라 이끈다 해도 현재 대한민국의 격차해소나 위기관리, 외교적 공백을 메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둘은 하야를 넘어 새 정치사회 체제 구축을 위한 범지도자 연대에도 뜻을 맞췄으나, 확장 방식에 있어선 차이가 없지 않았다. 안 전 대표는 새누리당을 포함해 “정파를 떠나 문제인식을 공유하는 분들을 적극 찾아뵙겠다”고 한 반면, 박 시장은 “야권 정치 지도자와 사회 지도 인사들이 먼저 힘을 모아야 한다. 국민 정서로는 대통령 즉각 사퇴와 새누리당 책임 추궁도 함께 있어 그 다음 단계에서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과 안 전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조기대선이나 탄핵 여부와 관련해선 의견을 나누지 않았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