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양 무지개연대’를 출범시켜 전국 최초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일군 경기도 고양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 고양운동본부’를 꾸리고 본격적인 박 대통령 퇴진 운동에 나섰다.
박근혜 퇴진 고양운동본부는 9일 오후 7시 고양시 덕양구 화정역 광장에서 시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과 촛불 문화제를 열고, 고양시민 릴레이 시국선언, 박근혜 퇴진 서명운동, 퍼포먼스, 거리행진 등을 펼칠 예정이다.
박근혜 퇴진 고양운동본부에는 고양민주행동과 고양시민회, 세월호를 기억하는 일산모임, 고양생협연대, 민주노총 등 29개 지역 시민·사회·노동 단체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6개 야권 정당이 두루 참여했다. 또 영주산마을공동체 등 풀뿌리 마을 공동체와 동아리 회원 등 민주시민들이 힘을 보탰다.
박근혜 퇴진 고양운동본부는 이날 발표한 시국선언문에서 “대통령 국정지지율 5%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고 국민을 안중에 두지도 않는 불통 지도자에게 더 이상 나라를 맡길 수 없다. 국정은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에게 맡기고 악정을 저지른 자는 그 죄를 참회하고 자리에서 물러나 수사를 받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고양운동본부는 이어 “11월12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범국민대회를 비롯한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실천 행동에 모두 나서서 박근혜를 반드시 퇴진시킬 것”이라며 “아울러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비호하고 나눠먹은 청와대와 새누리당, 수구언론, 정치검찰을 비롯한 부패 권력을 청산하고 정권 교체를 통해 우리가 바라는 새로운 평등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퇴진 고양운동본부는 박 대통령 퇴진 서명운동과 함께 풍물패를 앞세운 거리행진, 촛불문화제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다. 최창의 고양민주행동 공동대표는 “고양 무지개연대 활동 이후 고양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등이 6년여 만에 한자리에 모여 박근혜 퇴진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박근혜 퇴진과 진상규명을 넘어 정권교체를 이루기까지 고양시민과 함께 민주주의 승리의 축제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고양시에서는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와 고양민주주의국민행동, 고양청소년행동 등 시민사회단체와 청소년들의 시국선언이 잇따랐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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