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개사식을 갖는 제2강원학사 전경. 강원도 제공
서울 강북에 강원지역 출신 대학생을 위한 두 번째 기숙사인 ‘제2강원학사’가 건립됐다. 서울 동북권 대학을 다니면서 강원학사를 이용해야만 했던 학생들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강원인재육성재단은 10일 오후 2시 서울 도봉구 창동에서 제2강원학사 개사식을 한다고 9일 밝혔다. 전북과 충북 등에서 서울에 대학생 기숙사를 두고 있지만 서울 강남과 강북에 기숙사를 운영하기는 강원도가 처음이다.
지하1층 지상 10층 규모의 오피스텔을 사들여 고친 제2강원학사는 모두 200명(남·여 각 100명씩)을 수용할 수 있다. 기숙사 안에 독서실과 휴게실, 체력단련실, 강당, 식당 등이 있다. 지하철 4호선 쌍문역에서 걸어서 6분 거리다.
총 130억원이 들어간 제2강원학사 건립에는 강원도와 강원인재육성재단이 60억원, 도내 각 시·군이 60억원, 강원랜드가 10억원을 냈다.
강원도는 1975년 6월 서울권 대학에 진학하는 지역 학생들을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관악구 난곡동에 강원학사를 만들었다. 한 달에 15만원이면 숙식을 해결할 수 있어 학생들한테 큰 인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이충익 롯데상사 대표, 허인구 에스비에스 미디어크리에이트 전무, 지형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상무 등 4200여명이 이 학사를 거쳐 갔다.
하지만 기숙사가 서울 서남쪽에 위치해 서울 동북권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이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수용 인원도 274명에 불과해 ‘강원학사에 들어가기가 하늘에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김정삼 강원인재육성재단 상임이사는 “제2강원학사 건립으로 서울에 있는 모든 대학을 한 시간 이내로 통학할 수 있게 됐다. 강원도와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인재를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원학사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숙우회는 9일 창립 총회를 열고 제2강원학사 개사에 맞춰 2500만원을 기탁했다. 또 2025년까지 5억원을 후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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