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변호사회 시국선언…보수적인 대구·경북에선 이례적
대구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들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보수적인 대구·경북에서 변호사들이 나서 시국선언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대구지방변호사회 이재동 회장을 비롯한 변호사 101명(전체 550여명)은 10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변호사들은 시국선언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에 의하여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신성한 권리와 의무를 스스로 방기하고 가장 저열한 방법으로 법치주의를 훼손하였다. 대통령과 가까운 일단의 무리들은 아무런 직책이 없이 대통령의 권한을 사적으로 공유하면서 철저히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고 국정을 농단하였으며 이를 막아야 할 책임 있는 공직자들은 그 임무를 게을리하여 이를 묵인하거나 동조하였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앞으로 국정을 이끌어 나갈 능력과 자질이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였으며, 완전히 돌아선 민심을 수습할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한 채 계속하여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이에 국민의 인권 옹호와 사회 정의의 실현을 사명으로 하는 우리 변호사들은 더 이상 국민들이 희생되는 일 없이 지금의 혼란을 수습하고 무너진 국가의 기강을 새로 세우기 위하여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한다. 박 대통령은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서 진실을 고백하고 법률과 역사의 심판을 받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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