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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소규모 학교 졸업사진 재능기부 공무원 유형일씨

등록 2016-11-10 17:03

속초시청에서 사진담당, 힘 닿는 데까지 돕고 싶어
강원 속초시청에서 사진담당을 하고 있는 유형일씨. 유씨는 지난해부터 인근 지역 소규모 시골학교 졸업생들을 위해 졸업앨범 제작 재능기부 활동을 펴고 있다. 유형일씨 제공
강원 속초시청에서 사진담당을 하고 있는 유형일씨. 유씨는 지난해부터 인근 지역 소규모 시골학교 졸업생들을 위해 졸업앨범 제작 재능기부 활동을 펴고 있다. 유형일씨 제공
“학생들이 졸업앨범을 받아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는 게 큰 기쁨입니다.”

강원 속초시에서 사진을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이 자신의 재능을 이용해 인근 소규모 시골학교 학생들의 졸업앨범 제작을 2년째 지원하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속초시청 시정홍보 부서에서 사진을 담당하고 있는 유형일(44·사진)씨. 유씨는 지난해 양양지역 한 유치원(5명)과 초등학교(7명), 중학교(12명) 등 3개 교육시설의 졸업앨범 제작을 도왔다. 올해도 한 중학교 졸업앨범 촬영과 편집작업을 하고 있다.

유씨가 시골학교 졸업앨범 제작을 팔 걷고 돕기 시작한 것은 당시 양양의 한 중학교 교장으로 있던 고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의 부탁이 계기가 됐다. 막대한 졸업앨범 제작비에 부담을 느낀 교장이 사진을 직업으로 하는 제자 유씨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앨범을 만드는 방법을 문의해온 것이다.

유씨는 “학생 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에선 전문업체를 불러 졸업앨범을 제작하려면 학교 예산은 30만원인데 하루 50만원을 달라고 한다. 학생 수가 많은 학교보다 훨씬 더 큰 부담이 된다. 사진촬영과 편집은 내가 가진 재능으로 봉사하고, 학교 쪽은 재료비만 부담하면 학생 부담 없는 졸업앨범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유씨가 졸업앨범 제작을 도운 학교와 어린이집은 대부분 졸업생이 5~20여명에 불과한 소규모 시골 교육시설이다. 학생 수가 적다 보니 수십명을 빼곡하게 한 페이지에 배치하는 증명사진 위주의 졸업앨범과는 차별화된 졸업앨범이 탄생하게 됐다. 학생 1명이 1페이지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스냅 사진과 단체사진 등 학생 1명이 졸업앨범에 보통 7~8번 정도 등장한다.

유형일씨는 “부모님이 어릴 적부터 사진관을 운영하셨고 대학도 사진학과를 졸업해 앨범 만드는 것도 크게 어렵지 않았다. 내가 가진 작은 재능이 어린 학생들이 평생토록 간직하는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된다는 생각을 하면 뿌듯하다. 힘이 닿는 데까지 돕고 싶다”고 말했다. 속초/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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