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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엘시티’ 시행사 이영복 회장 구속영장 청구

등록 2016-11-11 15:23수정 2016-11-11 23:51

검찰, 이 회장 로비 의혹 규명 수사력 집중…이씨가 빼돌린 돈의 사용처를 밝히는 것이 핵심

검찰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에 들어서는 초고층 아파트·호텔단지 ‘엘시티’ 사업을 진행하면서 500억원대 회삿돈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사기·횡령)로 공개 수배됐다가 붙잡힌 엘시티 시행사 회장 이영복(66)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임관혁)는 11일 이런 혐의로 이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 포기서를 검찰에 냈다. 이씨의 구속 여부는 12일 부산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결정된다.

검찰은 부도 직전의 회사의 이름으로 엘시티 건설사업 관리 용역 계약을 체결한 것처럼 꾸며 165억원을 빼돌리고, 일하지도 않은 직원들의 급여를 지급하는 등 회삿돈 216억원을 가로채는 등 2007년부터 최근까지 엘시티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씨가 회삿돈 576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수사의 핵심은 이씨가 빼돌린 돈의 사용처 확인이다. 앞서 검찰은 최근 부산시 도시계획실과 건축주택·교통운영과, 해운대구청 건축과, 해운대구의회 사무국, 부산도시공사 건설사업본부·기획경영본부를 동시에 압수수색해 엘시티 건축 인허가 과정에서 불거진 특혜 의혹 전반을 살피고 있다. 검찰은 이씨를 구속한 상태에서 이씨가 빼돌린 돈의 용처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윤대진 부산지검 2차장은 “이씨가 엘시티 사업을 진행하면서 자금조달이나 시공사 유치 등 문제를 해결하려고 정관계 고위 인사에게 금품 로비를 했다는 등 여러 의혹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살펴보겠다. 구체적인 단서가 확인되면 엄정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언론에서 제기한 이씨와 최순실씨와의 관련 여부, 이씨의 로비 장부 소문 등도 진위를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지난 7월21일 엘시티 시행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뒤 다음 달 이씨와 같은 혐의로 시행사 대표 박아무개(53)씨와 엘시티 설계비 125억원을 빼돌린 혐의(사기)로 ㅅ건축설계회사 전 사장 손아무개(64)씨, 이씨의 도피를 도운 수행비서 강아무개(45)씨를 잇따라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 8월 검찰의 소환 통보에 불응해 잠적했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동부지청이 맡던 엘시티 수사를 부산지검 본청으로 넘겨 수사팀을 확대해 달아난 이씨를 공개수배했고, 지난 7일 이씨에게 도피자금과 대포폰 등을 제공한 혐의(범인도피)로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 종업원 전아무개(40)씨를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 10일 밤 9시10분께 서울 강남의 한 호텔 근처에서 경찰에 붙잡혀 이날 새벽 3시16분께 부산지검으로 압송됐다. 검찰은 간단한 신원 확인절차를 거친 뒤 이씨를 부산구치소에 수감했고, 이날 오후 2시부터 이씨를 조사했다.

엘시티는 해운대해수욕장 앞 6만5934㎡ 터에 101층짜리 주거형 호텔 1채, 85층짜리 아파트 2채를 짓는 초고층 복합단지로, 2조7000억원을 들여 2019년 11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고층 아파트를 지을 수 없었지만, 부산시가 건축물 높이 제한을 풀어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지구변경·경관지침을 완화해줬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는 민간사업자가 정치권·행정기관·언론·검찰 등에 전방위 로비를 했을 것이라며 검찰에 수사를 요구했지만, 검찰은 무혐의 처분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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