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구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한 기부천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에서 세번째에서 꽃을 들고 서 있는 이는 정명순씨 대신 참석한 남편 김장덕 회장, 그 옆은 전양순씨와 남편 임길포대표, 오른쪽은 나우태 대표이다. 엄재국 대표는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대구공동모금회 제공
대구서 1억원을 기부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5명이 탄생했다.
대구공동모금회는 14일 “하루 동안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5명이 한꺼번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대구 달서구에서 대규모 사우나 시설을 운영 중인 ‘㈜금홍 온천 엘리바덴’ 나우태(59) 대표가 1억원을 기부해 대구 아너소사이어티 71호로 이름을 올렸다. 또 지난달 대구공동모금회 사무실로 찾아와 1억원을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우리텍의 임길포, 전양순 부부가 각각 이날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정식 가입했다. 대구서 10번째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김장덕 ㈜빙고 회장의 부인 정명순씨도 “곧 큰딸 결혼을 앞두고 따뜻한 나눔의 의미를 더하고자 1억원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엄재국 ㈜포맨 대표도 이날 1억원 기부를 약정했다. 이로써 대구에서 1억원을 기부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은 6년 동안 75명으로 늘어났다.
대구에서는 2010년 12월, 이수근 ‘온누리대학 약국’ 대표가 첫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이후 2011년에 1명, 2012년 6명, 2013년 13명, 2014년 14명, 2015년 18명의 회원이 탄생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22명이 가입했다. 기부금 총액은 54억5천만원이다.
2013년 11월, 김기호 전 새마을문고 대구시지부 부회장이 첫 여성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고, 김 전 부회장이 이듬해 고인이 된 남편 이름으로 1억원을 기부해 첫 ‘고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되기도 했다. 2014년 6월에는 한대곤 한창실업㈜ 대표와 이지은 전 대구 남구 여성단체협의회장이 처음으로 부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2015년 2월에는 고 정휘진 경동기업 대표 가족 5명이 각각 1억원씩 기부해 대구에서 첫 가족 아너소사이어티의 영광을 안았다. 2015년 3월, 익명의 20대 청년이 처음으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해 첫 20대 회원으로 기록됐고, 같은 해 7월에는 박철상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학생이 첫 대학생 회원이 됐다. 유명인사들도 기부행렬에 동참해 전 삼성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2013년 2억원을 기부했고, 진갑용 전 삼성라이온즈 선수도 1억원을 내놨다.
대구서 처음으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이수근 대표는 “대구는 100여 년 전 나라가 어려울 때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나눔의 디앤에이가 흐르고 있다. 그래서 매년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들이 증가추세에 있다. 대구가 나눔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지속하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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