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2회 올웨이코리아 국제음악 콩쿠르’에 참가한 학생들이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올웨이코리아 제공
사교육비 부담이 적은 방과후학교에서 갈고 닦은 음악 실력을 겨루는 무료 콩쿠르가 열린다. 참가비를 받지 않고 무대에 올라 발표를 하고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의 심사를 받을 수 있는 콩쿠르는 흔치 않다.
비영리 문화예술법인 올웨이코리아는 15일 “올웨이코리아 국제음악 콩쿠르가 다음달 10일 오후 1시부터 부산 동래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참가부문은 피아노·성악·현악·목관·금관·드럼·오카리나·기타·국악 등이다”고 밝혔다. 이 콩쿠르는 수익과 경쟁을 목적으로 하는 여느 콩쿠르와 다르다. 먼저 참가비가 없다. 콩쿠르에 참가하려면 보통 10만원을 내야 하지만 주최 쪽은 참가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참가비를 받지 않는다.
다만 전국의 방과후학교 수강생만 참가할 수 있다. 유치부와 일반부를 뺀 초·중·고교생은 올해 11~12월치 방과후학교 수업료 납부 명세서를 제출해야 한다. 정규 교과수업 이후 진행되는 동아리에서 활동해도 참가할 수 있다.
부산 올웨이코리아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드럼을 배우고 있다. 올웨이코리아 제공
입상자에겐 상금을 주지 않고 교육감 상장을 준다. 심사는 대학교수 등 6명이 한다. 부산시교육청과 부산시가 후원하며 대회를 응원한다. 일부 심사위원의 심사비 등 콩쿠르 개최비용은 후원자들이 낸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올웨이코리아는 2014년 뜻있는 문화예술인들이 부산시에 비영리 법인으로 등록했다. 병원과 복지회관 자선음악회와 찾아가는 거리음악회를 열고 있으며 소외계층 자녀를 대상으로 피아노를 가르치는 등 무료 교육을 하고 있다.
콩쿠르는 방과후학교를 활성화하고 입시와 학원으로 내몰리는 청소년들이 마음껏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하자는 뜻에서 2014년부터 열었다. 신청자는 1회 80명, 2회 125명이었고, 다음달 10일 낮 12시까지 신청을 받는 이번 대회엔 이날까지 170여명이 접수했다고 주최 쪽이 밝혔다.
채희진 올웨이코리아 대표는 “전국 유일의 방과후학교 수강생 대상 무료 콩쿠르가 방과후학교 학생들과 종사자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란다. 학원과 경쟁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무대에서 끼를 발산하고 활짝 웃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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