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량 2억7000만t 규모 ‘홍수조절댐’
상류쪽 철원주민 반대로 10년만에 준공
상류쪽 철원주민 반대로 10년만에 준공
임진강 하류 홍수 예방을 목적으로 경기도 연천군과 포천시 사이에 건설 중인 한탄강댐이 착공 10년 만인 오는 25일 준공식과 함께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이 16일 밝혔다.
한탄강댐은 연천읍 고문리와 포천시 창수면 신흥리를 잇는 높이 83.8m, 길이 694m, 총 저수량 2억7000만t 규모의 콘크리트 중력댐이며 1조2800억원이 투입됐다. 평소에는 물을 가두지 않고 자연하천처럼 흘려보내고 홍수기에 수문으로 유량을 조절하는 홍수조절댐이다.
한탄강댐은 인근 임진강 상류에 건설돼 2010년 7월부터 가동중인 군남홍수조절지(7100t)와 함께 모두 3억4천만t의 저수용량을 갖춰 임진강 하류지역 홍수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댐 600여m 하류에 길이 150m, 폭 16.7m 아치형 다리를 놓아 관리와 관광목적으로 활용하며, 댐 주변에 캠핑장과 생태습지 등을 갖춰 인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탄강댐은 1996년, 1998년, 1999년 세 차례에 걸친 임진강 유역 대홍수로 9000억원의 재산피해와 128명의 인명피해가 나자 임진강 하류 수해방지 종합대책으로 군남댐과 함께 추진됐다.
2012년 완공이 목표였지만 건설 초기 환경 파괴 논란과 함께, 한탄강 상류쪽 강원도 철원 주민들의 반대운동으로 4년 가량 늦어졌다. 철원지역 주민들은 댐 건설로 인한 혜택은 하류지역에 국한되며, 상류 쪽은 경기도 일부 지자체에서 요구하는대로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물을 가두거나 다목적댐으로 전환될 경우 큰 피해를 입게 된다며 반대운동을 펼쳐왔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한탄강댐과 군남댐 건설로 1990년대 후반 임진강 하류에 발생한 물난리는 앞으로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