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이 보는 세상의 모습은 어떨까?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회관에서 발달장애인 31명이 찍은 사진전시회 <동행>이 오는 20일까지 열리고 있다. 대구 최초의 장애인 야간학교인 ‘질라라비’에 1년째 다니는 박준병, 이경민 학생 등이 학교생활 틈틈이 배운 사진 작품을 내놨다. ‘함께하는 장애인부모회’에서 활동하는 이정엽, 최인호씨와 ‘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장아롬씨 등 발달장애인들도 작품을 출품했다. <동행>은 2012년부터 매년 열려 올해 5회째를 맞는다. 이 행사를 준비한 장애인 야간학교 ‘질라라비’ 쪽은 “작가들이 지역을 탐방하며 내뿜은 일상의 호흡을 카메라에 담아 사진의 형태로 지역사회에 소개하고 주민들과 소통하려고 사진전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발달장애인들은 대구 도심지의 근대골목과 두류공원 등지의 풍경과 사람들의 삶의 모습, 살아가는 평범한 모습 등을 앵글에 담아냈다. 김정환(29) 발달장애인 자립팀장은 “발달장애인 자립지원 사업의 한 방법으로 사진전시회를 열고 있다. 사진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이 보는 세상의 모습이 어떤가를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