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역인 강원 철원에 작은 영화관 `뚜루'가 17일 문을 열었다. 개관식 참석자들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철원군청 제공
접경지역인 강원 철원에 20여년 만에 개봉영화관이 문을 열어 주민들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철원군은 17일 오전 철원읍 금학로에서 작은영화관 ‘뚜루’ 개관식을 열었다. 철원에 개봉영화관이 재개관한 것은 1990년대 중앙극장이 문을 닫은 뒤 20여년 만이다. 국비와 도비 등 17억원이 투입된 작은영화관 ‘뚜루’는 철원의 상징인 두루미의 울음소리를 흉내 낸 이름이다. 철원은 국내 최대의 두루미 월동지로 유명하다.
뚜루는 2개관 145석 규모의 작은 영화관이지만, 수도권과 동시에 영화 상영이 가능한 개봉관이다. 첫 상영작은 16일 개봉한 배우 강동원 주연의 <가려진 시간>이 방영됐다. 비용도 저렴하다. 관람료는 2디(D) 5000원, 3디(D)는 8000원이다. 군장병이 많은 접경지역의 사정을 반영해 군장병은 여기서 1000원을 추가 할인받을 수 있다. 영화관 누리집(http://cwg.scinema.org)도 있어 현장예매뿐 아니라 온라인으로 상영작 확인과 예매도 할 수 있다.
개봉 당일 주민들의 무료 시사회도 열렸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을 위해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동안 수험표를 갖고 온 수험생은 한 번에 한해 무료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개관 행사도 진행한다.
박찬호 철원군청 관광문화과장은 “그동안 지역에 영화관이 없어 영화를 보러 의정부나 춘천 등 도시 지역으로 원정 영화관람을 가야 했다. 뚜루 개관으로 지역 주민들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최신 개봉영화를 볼 수 있어 다들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철원/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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