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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중생들 “수행평가하러 박근혜 퇴진 집회 왔어요”

등록 2016-11-19 19:09수정 2016-11-19 23:36

19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제주 촛불집회에는 5천여명 이상의 시민고 학생들이 모여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
19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제주 촛불집회에는 5천여명 이상의 시민고 학생들이 모여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
“학교 수행평가 주제를 요즘 가장 뜨거운 ‘박근혜 하야’로 정해 집회장을 찾아왔어요.”

19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손팻말을 들고 집회 참가자들을 사이를 찾아다니며 ‘박근혜 하야’에 대한 찬성과 반대, 무관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제주여중 2학년 김려원(15)양과 김지현(15)양은 이렇게 말했다. 려원양은 “학교에서 수행평가를 하는데 여러 논의를 하다가 박근혜 하야를 주제로 정하게 됐다.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가 아니냐”며 “같은 반 학생 전부가 집회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같이 있던 지현양은 “박근혜-최순실, 최순실-정유라 게이트를 보면서 우리 사회가 평등하지 않은 것 같다”고 일침을 놓았다.

제주여중생들이 ‘박근혜 하야’를 묻는 손팻말을 들고 집회 참가자들에게 의견을 묻고 있다.
제주여중생들이 ‘박근혜 하야’를 묻는 손팻말을 들고 집회 참가자들에게 의견을 묻고 있다.
이날 제주시청 앞 도로는 촛불의 거리로 바뀌었다. 제주지역에서는 드물게 5천여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모였다. 시민사회단체보다는 중고등학교나 자녀들을 데리고 온 부모, 유모차를 끌거나 아기를 안은 젊은 부부들도 많이 보였다.

촛불집회를 텔레비전으로만 보다가 처음 참가한 가족도 있었다. 제주시 외도동에서 온 이연수(41)씨는 자녀 2명과 함께 인터넷으로 집회장소와 시간을 확인해 참석할 정도로 열성을 보였다. 이씨는 “애들이 참석한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서 왔다. 외도에서 시청까지 오려면 신경을 써야 한다. 정유라의 학교 비리를 학부모 입장에서 보면 말문이 막힌다. 뼈 빠지게 돈 벌어 좋은 학원 보내도 힘든데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게 나라냐. 세월호 7시간은 왜 해명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옆에서 촛불을 들고 외치던 딸 최유진(13·초6)양은 “어떻게 대통령이 돌고래보다 아이큐가 낮냐.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 걸 볼 수 없어서 참여했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언니 최윤성(14·노형중1)양은 “학교에서 요즘 핫한 이야기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밖에 없다. 돈 갖고 장난 치는 게 문제다”며 촛불을 흔들었다.

19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제주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19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제주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함께 온 이수민(17·제주일고 1)군은 “제가 봐도 이번 사건은 너무 심각한 것 같아 친구들과 참석했다. 대통령이 제대로 대처를 못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제주 촛불집회에서는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도 진행되는가 하면, 시간이 갈수록 시민과 학생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한 중학교 1학년 여중생은 “김진태 의원의 ‘촛불은 촛불일 뿐이다’는 발언이 여기에 오게 했다”며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

제주/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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