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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망신’ 이정현, 박 대통령과 함께 물러나라”

등록 2016-11-19 19:46수정 2016-11-19 21:42

“촛불로 호위무사 이정현을 끌어내리자”
주말 맞아 나온 가족과 학생 참여자 많아
21일 국회서 이정현 의원직 사퇴 촉구
19일 순천 촛불집회에는 주말을 맞아 함께 참여한 가족과 학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19일 순천 촛불집회에는 주말을 맞아 함께 참여한 가족과 학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심복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국회의원으로 선출한 순천시민의 분노가 촛불로 타올랐다.

박근혜 퇴진 순천시민운동본부는 19일 오후 6시 순천시 연향동 국민은행 앞길에서 시민·학생·노동자 등이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순천시민 촛불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말을 맞아 가족 단위로 나온 시민과 삼삼오오 친구들과 참여한 학생들이 많았다. 시민들은 특히 자신들이 뽑은 이정현 국회의원이 박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나서 정국수습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데 대해 자괴감을 나타냈다.

최병래 민주노총 순천시지부장은 “대통령의 2선 후퇴는 이제 필요 없다. 국정을 멋대로 농단한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고, 호위무사처럼 행동하는 이정현 의원도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순천시민들이 19일 연향동 국민은행 앞길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순천시민들이 19일 연향동 국민은행 앞길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시민 김은화씨는 자유발언에서 “하야할 때를 아는 대통령의 뒷모습이 아름다울 것 같다. 순천시민이 뜨거운 촛불을 흔들어 바로 서는 대한민국을 지키자”고 다짐했다.

시민 조수현씨는 “영준(7), 영훈(5), 영민(4) 등 세 아들한테 아름다운 나라를 물려주고 싶어서 함께 나왔다. 대통령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 양재완씨는 “‘왜 촛불을 드냐’는 5살 딸 아이한테 ‘나쁜 짓을 한 사람을 혼내주려고 그런다’고 답했다. 대답에 책임을 지려 6시간 동안 건전지로 점멸되는 ‘박근혜 퇴진’손팻말을 만들어 왔다”고 웃었다.

무대 위에선 ‘써니와 허니’·‘니글스’등이 나와 ‘하야가’, ‘민주주의여 만세’, ‘아침이슬’ 등을 합창했다.

주말을 맞아 순천지역의 시민과 학생 4000여명이 촛불시위를 벌인 뒤 거리행진을 펼쳤다.
주말을 맞아 순천지역의 시민과 학생 4000여명이 촛불시위를 벌인 뒤 거리행진을 펼쳤다.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조은플라자~동부상설시장~대형약국~오병원~국민은행 등 2㎞ 구간에서 촛불 행진을 벌였다.

순천시민운동본부에는 민주노총 순천시지부, 순천시농민회, 순천시여성농민회, 순천와이엠시에이(YMCA),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순천환경운동연합 등 14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다.

순천시민운동본부는 오는 21일 오전 11시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순천시민의 자존심에 먹칠을 하고 있다”며 “국회의원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한다. 순천/글·사진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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