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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 “여기도 이제 좀 바뀔 겁니다”

등록 2016-11-19 21:02수정 2016-11-19 23:28

박 대통령 비판 팻말 목에 건 정진석씨
“1번만 찍는 대구 사람들 ‘역사의 죄인’”
19일 저녁 세번째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정진석씨가 목에 팻말을 걸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19일 저녁 세번째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정진석씨가 목에 팻말을 걸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대구에 살면서 참 답답했어요. 그런데 대구도 이제 좀 바뀔 겁니다.”

19일 저녁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 중앙네거리~반월당네거리에서 열린 세번째 대규모 촛불집회에서 만난 정진석(61·수성구)씨는 이렇게 말했다. 공인중개사인 그는 2살 적은 후배와 함께 이날 촛불집회에 나왔다.

정씨의 목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팻말이 걸려 있었다. 팻말에는 ‘이 여자 아직도 청와대 있나요? 무식, 무모, 무능, 무지, 무대책, 무책임, 독재, 독선, 독단, 독주, 전체, 전횡, 불통, 먹통, 깡통, 뺑통, 꼴통, 살기, 독기, 광기, 악기, 오기, 연기’라고 적혀 있었다.

정씨는 “박근혜 당선되는 날 대한민국에 더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다. 대구 사람들이 뒤늦게 ‘이럴 줄 몰랐다’라고 하는데 나는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그런데 나도 이 정도일 줄 꿈에도 몰랐다”라고 혀를 찼다. 그는 “(박 대통령은) 어릴 때부터 보고 배운 게 독재, 장기집권 이런 거 밖에 없을 건데 무슨 민주주의를 알겠느냐. 그런 사고 방식은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경제를 살릴 능력도 없다. 경제의 ‘경’자도 모를 거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공인중개사인 정씨는 대구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았다. 그는 대구 사람들을 ‘역사의 죄인’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대구에서 80%가 넘는 득표율을 얻었다. 그동안 다른 사람들과 정치 이야기도 잘 하지 않았다고 했다.

정씨는 “대구는 80년대 마지막 야성을 보여준 것을 마지막으로 맹목적으로 1번만 찍어왔다. 막말로 대구는 ‘김일성 장군 만세’라고 해도 1번을 찍어줄 것 같은 곳이다. 아버지 박정희를 보고 딸인 박근혜를 지지하는 맹목적인 도시였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그는 “하지만 이번 ‘최순실 사태’는 너무 충격적이라서 대구 사람들도 이제 좀 바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에게 촛불집회에 나온 이유를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박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날 것 같지도 않은데, 나라를 위해서는 꼭 물러나게 해야 해요. 결국 사람들이 단결해서 퇴진시키는 방법 밖에는 없는 거죠.”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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