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6시 대전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대전 10만 시국대회’에 시민 3만5천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박근혜는 하야하고, 새누리당은 해체하라”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치는 시민의 목소리가 대전 도심을 가득 채웠다. 촛불과 손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선 수만의 시민은 한데 어울려 집회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19일 오후 5시부터 대전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앞 도로에서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 주최로 ‘박근혜 퇴진 대전 10만 시국대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3만5천여명(경찰 추산 5000여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지난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집회 때보다 10배 이상 많은 규모다. 교통이 통제된 갤러리아타임월드 앞에서 파랑새네거리 사이의 4차선 도로와 인도가 ‘박근혜 하야’를 외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19일 저녁 7시 시국대회를 마친 대전 시민들이 갤러리아타임월드 앞 8차선 도로를 행진하고 있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시국대회는 시민 자유발언과 다양한 공연으로 이뤄졌다. 자유발언이 끝난 뒤 록밴드의 공연이 시작되자 시민들은 일제히 일어나 몸을 흔들며 함께 노래를 불렀다. 시민들은 시국대회가 끝난 저녁 6시5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갤러리아타임월드에서 대전둔산경찰청 앞 도로까지 풍물패를 앞세우고 행진했다. 3만명이 넘는 시민이 8차선 도로를 모두 차지하며 진풍경을 만들었다.
이날 자유발언에 나선 고등학생 강소정(17) 양은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이 자리에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강제로 끌려 내려오기 전에 깨끗하게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우리 고등학생은 교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벌을 받는다. 한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라의 주권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무능한 대통령은 필요 없다”고 소리쳤다.
40대 직장인 안재익 씨는 “이 나라 국민인 것이 부끄럽다. 요즘 밤에 잠을 못 이룬다. 박근혜는 최순실의 아바타였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목소리가 여전히 귓가에 맴돈다. 다 살릴 수 있는 그들을 무능한 대통령이 죽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글·사진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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