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10억원 들여 운정행복센터에 추진
시민단체 “민생 헤아리지 않는 일방행정”
시민단체 “민생 헤아리지 않는 일방행정”
경기도 파주시가 예산 10억원을 들여 운정새도시 한복판에 시정홍보를 위한 엘이디 전광판(가로 12, 세로 8m)을 설치키로 해 지역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파주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시민단체 회원 10여명은 23일 파주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파주시가 지난 8월 주민세를 5천원에서 1만원으로 사전 홍보없이 인상한 데 이어 이제 혈세 10억원을 들여 운정행복센터에 시정홍보용 전광판을 짓겠다고 한다”며 “전형적인 예산 낭비”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매년 유지보수와 운영비에 수천만원이 드는 전광판에 혈세 10억원을 들인다는 것은 민생을 헤아리지 않는 것”이라며 “시민의 혈세는 행복센터 옥상에서 빛 공해와 함께 줄줄 새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파주시의회는 지난달 4∼10일 열린 임시회에서 10억원을 들여 내년 3월 말까지 운정행복센터 옥상에 엘이디 전광판을 설치하겠다고 올린 추경예산을 새누리당 시의원들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파주시는 이 전광판을 통해 행정 공지사항과 시정 소식, 복지, 행사 등의 홍보 영상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는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전에 주민 여론을 수렴하지도 않다가 ‘빛 공해’에 따른 주민 민원이 제기되자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뒤늦게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최근 시정소식 전달이 웹이나 사회관계서비스망(SNS) 등 뉴미디어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한 선호도나 수용 능력이 낮은 노인층이나, 바쁜 직장인들이 쉽게 시정 소식을 접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기도 용인시는 2005년 8월 시청사 옥상을 시작으로 총 4곳에 엘이디 시정 홍보판을 설치했지만 이후 에스엔에스 등의 활성화로 효용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지난해 3월과 5월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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