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탓에 2년 연속 열리지 못한 강원 인제빙어축제가 증강현실 체험게임인 ‘빙어 고(GO)’를 앞세워 ‘겨울축제의 원조’라는 명성 탈환에 나섰다.
인제군은 내년 1월14~22일 열리는 인제빙어축제 때 ‘빙어 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빙어 고는 지난 여름 세계적으로 열풍을 몰고 온 ‘포켓몬 고’와 유사한 증강현실(AR) 게임이다. 빙어 고 앱을 내려받은 뒤 축제장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인제군 빙어 축제 캐릭터인 나토·나플 등 25종의 캐릭터를 수집하면 된다. 캐릭터에는 대암산 용늪, 황태 등 인제 명소·특산품이 포함돼 있다. 캐릭터를 모두 수집하면 인제에서 통용되는 지역 화폐 ‘인제사랑상품권’과 ‘인제군 박사 임명증’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캐릭터는 축제장이 있는 남면에서 수집할 수 있지만 인제읍 등 다른 지역에만 나타나는 캐릭터도 있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주변 지역까지 방문하게 유도해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높이려는 조처다. 캐릭터 25종 가운데 3종은 야간에만 모습을 나타낸다. 이 또한 숙박 등 관광객들을 지역에 체류할 수 있게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김오정 인제군문화재단 경영지원팀장은 “겨울축제는 기상 영향을 많이 받는데 가뭄과 이상고온 탓에 2년 연속 축제를 열지 못했다. 기상 영향을 덜 받으면서 빙어축제를 열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 앱을 이용한 빙어낚시 게임을 고안했다. 인제빙어축제에선 얼음판 위에서 빙어낚시도 하고 증강현실 게임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