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울산시민대회 참가 고교생 “우리 노력이 헛된 것이라는게 분통 터져”
울산 고교·대학생 30여명 촛불집회 앞서 ‘박근혜 하야’ 플래시몹 선보여
울산의 고교생과 대학생 30여명이 울산시민대회에 앞서 집회장에서 박근혜 하야 노래에 맞춰 집단율동을 하는 플래시몹을 벌였다.
“자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제대로 못 하고 참아가며 공부했는데, 누구는 부모 잘 만나 대학 부정입학에 성적조작을 맘대로 할 수 있는 사회,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모든 노력이 다 헛된 것에 불과했다는 사실에 화가 나 참을 수 없었습니다.”
26일 오후 4시 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울산시민대회’에 참가한 울산 효정고 2학년 이은정양은 집회장에 나온 동기를 이렇게 밝혔다. 이양은 “울산에서 첫 시민대회가 열린 지난 5일엔 시험 기간이라 참여못했는데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집회에 참여한 또래 학생들 모습을 보고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지난 12일엔 서울까지 올라가 광화문집회에 참여했다”고 했다. 그는 “사회시간에 우리나라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배웠는데 현실은 모든 권력이 최순실에 의해 농단됐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분통이 터졌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2학년 박준호군도 “12일 서울 광화문집회에 꼭 가보려 했는데 걱정 섞인 어른들 반대 때문에 못 갔다”며 “울산에서 열리는 집회라도 꼭 참여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힘을 보탤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해야겠다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양과 박군을 비롯한 울산지역 고등학생과 대학생 30여명은 시민대회에 앞서 이날 오후 3시부터 집회장인 롯데백화점 앞에서 시민들에게 박근혜 하야 노래에 맞춰 집단율동을 선보이는 플래시몹과 거리 홍보활동을 벌였다. 울산/글·사진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