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하늘에서 ‘하야’ 눈이 내려요 이 눈보고 대통령 하야했으면”

등록 2016-11-26 19:46수정 2016-11-26 20:15

충북 청주 성안길 촛불집회
“반기문은 박근혜 아바타, 아바타에게 나라 맡기나”
“박근혜는 ‘비아그라’가 아니라 ‘하야하그라’”
충북 청주 시민들이 26일 청주 성안길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충북 청주 시민들이 26일 청주 성안길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하늘에서 ‘하야’ 눈이 내려요. 이 눈 보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 했으면 좋겠어요.”

첫 눈이 내린 충북 청주 성안길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는 축제처럼 이어졌다. 청주 최도심 성안길에 촘촘히 들어선 1500여개 촛불은 대형 성탄 트리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뤘다.

촛불집회는 집회를 넘어 가족 나들이처럼 보였다. 초·중·고 학생은 물론 부모와 함께 한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시민발언대는 시국 토론장이었다. 청소년들의 톡톡 튀는 발언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반기문 충청 대망론의 진원지라고 할 수 있는 청주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정면 비판하는 발언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취업준비생이라고 밝힌 고수진(27)씨는 “이승만이 물러나자 박정희가 왔고, 박정희가 가자 전두환이 왔고, 또 노태우가 직선제를 들고 와 대통령이 됐다. 반기문이 누구냐? (박근혜 정부가) 일본과 위안부 문제를 협의한 뒤 그는 정말 잘했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때 인권을 말해야 할 그는 침묵했다.반기문은 박근혜의 아바타다. 우리가 또다시 누군가의 아바타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26일 청주 성안길에서 열린 집회에서 청소년들이 박근헤 퇴진을 외치고 있다.
26일 청주 성안길에서 열린 집회에서 청소년들이 박근헤 퇴진을 외치고 있다.
이날 집회 역시 청소년들의 참여와 활약이 도드라졌다. 중학생 서정민군은 발언대에 올라 “청와대가 마트냐? 대통령이 원 플러스 원이게. 박근혜는 비아그라가 아니라 하야하그라”고 해 박수와 환호를 한몸에 받았다. 또 한 초등학생은 박근혜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통해 “오늘 이 시간부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집회를 축제로 만들었다.

ㅊ고 2학년 노아무개군은 “청소년 여러분 행복하십니까”로 운을 뗀 뒤 학생들이 나서자고 제안했다. 노 군은 “지금의 나라 꼴을 보고 내가 이러려고 공부했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 4·19혁명 때 김주열 열사, 3·1운동 운동 때 유관순 누나도 10대였다. 학생이 나서자 나라가 바뀌었다. 학생이기 전에 대한민국의 국민인 학생이 나서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 청주 시민들이 26일 청주 성안길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충북 청주 시민들이 26일 청주 성안길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퀴즈를 낸 뒤 맞히면 선물을 주는 시민도 있었다. 청주 내수에서 온 김모은씨는 시민발언대에 올라 ‘헌법 퀴즈’를 냈다. 김씨는 “요즘 가장 마음 아픈 말은 ‘대한민국은 순실 공화국이다. 우리의 주권은 순실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순실에게서 나온다’는 것이었다. 헌법이 보장한 우리 권력을 유린한 박근혜·최순실, 그들에게 부역한 새누리당·재벌 등을 몰아내려면 우리 주권을 명시한 헌법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헌법 관련 퀴즈를 낸 뒤 헌법 전문 등이 담긴 책자를 선물로 주기도 했다.

시민 김군휘씨는 무대에 올라 ‘광야에서’를 불러 흥을 돋웠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은 추운 손을 녹이라며 핫팩을 한 상자 선물하기도 했다.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