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첫선을 보인 5만원권 강원상품권 도안.강원도를 상징하는 두루미가 담겨있다. 강원도청 제공
광역지방자치단체 단위의 첫 지역통화인 ‘강원상품권(Gang Won·사진)’ 도안이 28일 첫선을 보였다. 강원은 내년 1월부터 이 상품권을 유통할 참이다.
강원도는 이날 오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5000원권, 1만원권, 5만원권 등 강원상품권 3종을 공개했다. 크기는 현금 1만원권과 같고, 유효기간은 5년이다.
28일 첫선을 보인 1만원권 강원상품권 도안 모습.강원도청 제공
5000원권에는 잣나무, 1만원권에는 철쭉, 5만원권에는 두루미 등 강원도를 상징하는 나무, 꽃, 새 등을 담았다. 오원종 강원도청 경제진흥국장은 “강(Gang)한 돈(Won)의 의미를 강원도의 대표 상징과 조화시켜 지역통화로서의 특성과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한국조폐공사가 제작을 맡은 강원상품권에는 곳곳에 위·변조 방지 장치가 마련됐으며, 스마트폰 앱을 통해 상품권을 보면 ‘Gang Won’이란 문자가 나타나는 ‘스마트씨’ 기술도 적용됐다.
강원도는 일단 30억원 규모로 상품권을 발행해 내년 1월부터 도와 유관기관·단체 포상금, 시상금, 물품구매 대금 등으로 우선 유통할 계획이다. 또 내년 2월에는 250억원 규모로 상품권을 추가 발행해 도 발주사업과 보조금 등으로 상품권 유통을 확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형마트와 백화점, 기업형 슈퍼마켓 등에선 사용하지 못하게 제한할 참이다.
28일 첫선을 보인 5000원권 강원상품권 도안 모습.강원도청 제공
강원도는 강원상품권이 지역 자금의 수도권 유출을 막는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해마다 3조8000억원(2014년 기준)의 지역 자금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강원상품권 발행은 자치·분권경제를 위한 상징적인 조처다. 지역자금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지 않으면 도내에서 일어나는 생산과 소비만으로도 지역경제가 충분히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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