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이 지난 6일 경기도 파주시 감악산 출렁다리 위를 걷고 있다. 박경만 기자
경기도 서북부지역의 명산인 파주 감악산(675m)이 국내 산악지에서 가장 긴 150m 길이의 출렁다리를 설치한 뒤 주중 2천여명, 주말 평균 3만여명이 찾는 등 관광객이 크게 늘어 지역경제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파주시는 ‘감악산 출렁다리’ 개통 두 달 만인 이달 27일까지 30만명의 관광객이 감악산을 다녀갔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이런 추세로 연말까지 40만명, 내년엔 1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감악산 인근 파주시 적성면과 파평면, 문산읍, 양주시 남면, 은현면 등 지역 상권도 활성화되고 있다고 파주시는 설명했다.
하지만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관광객을 수용하지 못해 출렁다리와 범륜사 주변, 등산로가 큰 혼잡을 빚는 등 산 전체가 몸살을 앓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도 파주시 감악산 출렁다리를 찾은 등산객들이 지난 6일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서고 있다. 박경만 기자
파주시는 출렁다리 입구 300면 규모의 주차장이 부족하자 인근 공터와 군부대 운동장에 임시주차장을 마련해 승용차 1천대를 주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난달 ‘감악산 관리팀’을 만들고 주말마다 공무원 80명을 동원해 교통통제와 주차안내를 거들고 있다.
파주시 관계자는 “출렁다리 개통과 단풍시즌이 겹쳐 사상 최대인파가 몰려 혼잡을 빚어 왔는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지난주부터 원활하게 소통되고 있다. 시행착오 과정을 검토해 편의시설 보강 등 내년도 등산객 안전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감악산 출렁다리는 파주·양주시, 연천군이 2013년부터 추진해온 지역발전 상생프로젝트인 ‘감악산 힐링 테마파크’ 조성사업의 랜드마크로 28억원을 들여 지난 9월20일 개통됐다.
글·사진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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