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의심신고 3개 농장 닭 15만마리 매몰처분
경기도 ‘인체감염’ 막기위해 종사자에 백신접종
경기도 ‘인체감염’ 막기위해 종사자에 백신접종
경기도 양주의 한 양계 농장에서 28일 또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23일 다른 농장에서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포함해 이 지역에서만 세번째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10시께 처음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산란계 농장으로부터 3㎞안 산란계 농장에서 닭 20여 마리가 폐사하는 등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닭 1만6천 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매몰 처분할 방침이다.
양주에서는 지난 23일 한 농장에서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판정이 났으며, 26일에도 이 농장에서 1㎞ 가량 떨어진 산란계 농장에서 닭 3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이로써 양주에서만 3개 산란계 농장의 닭 15만 마리가 매몰 처분됐다.
경기도에서는 양주와 포천에서 산란계 농장 1곳씩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의심신고된 농장은 안성 1곳, 이천 2곳, 양주 2곳 등 모두 5곳으로 늘었다.
경기도 관계자는 “사료를 공급하고 분뇨를 처리해야 하는 등 축산차량의 이동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어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는데 어려움이 있다. 농가 스스로 외부의 출입을 통제하고 소독을 철저히 하는 등 차단방역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을 막기 위해 도내 가금류 직접 종사자들에게 무료 독감예방 접종에 나섰다.
경기도는 도내 2797개 가금류 농장 종사자와 그 가족 7547명, 도계장 종사자 4344명 등 1만1891명 대상으로 시군 보건소를 통해 이날부터 독감백신 무료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독감백신 접종에는 1억1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인체 감염 사례는 없지만 만일에 대비해 가금류 직접 종사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014년 이후 2년 동안 중국에서는 가금류 직접 종사자 16명이 H5N6형 바이러스 감염돼 그 가운데 10명이 숨졌다. 방역당국은 국내 가금류 농가의 사육 환경이 중국과 크게 달라 H5N6형의 인체 감염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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