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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꿈 키우고, 경제 살리고…공방 ‘창업열기’ 후끈

등록 2016-11-30 10:29수정 2016-11-30 10:41

고양노동복지나눔센터 공방 연계 직업교육 인기
청년·여성 “꼭 필요한 교육”…공방 “활성화 도움”
지난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의 한 가죽공예 공방에서 창업 지망생들이 지갑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박경만 기자
지난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의 한 가죽공예 공방에서 창업 지망생들이 지갑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박경만 기자

“꼭 필요한 창업 교육이라 배우고 싶었는데 운좋게 기회를 얻어 미래의 내 모습을 꿈꿀 수 있게 됐습니다. 똑같은 디자인으로 대량 생산된 제품이 아니라 나만의 개성있는 제품으로 인정받는 브랜드샵을 열고 싶어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의 한 공방에서 가죽공예 전문가 양성과정을 밟고 있는 유호상(25)씨가 29일 의류회사를 2년 만에 그만두고 공방에 나오게 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 공방에서는 유씨를 포함한 20~30대 청년과 40~50대 경력단절 여성 등 5명이 지난달 17일부터 가죽 고르기부터 재단, 디자인, 바느질까지 지갑과 가방, 파우치 등 가죽제품의 제작 전 공정을 배우고 있다. 이들은 고양지역 민간단체인 노동복지나눔센터가 지난해에 이어 지역 공방과 연계해 개설한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창출 사업’에 지원해 9대 1의 경쟁을 뚫고 뽑힌 창업 지망생들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20명 모집에 180여명이 지원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교육생들은 가죽공예 공방 4곳과 바느질 공방에 배치돼 무료로 다음달 말까지 10주간 120시간의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받게 된다.

미술을 전공한 가정주부 정의(50)씨는 “그동안 여러 공방에서 조금씩 배우면서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아쉬웠다. 모든 과정을 짜임새있게 배울 수 있어 만족스럽다. 공방을 열어 오래 사용해도 싫증나지 않는 나만의 색깔있는 명품 손가방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고양노동복지나눔센터는 지난해에도 청바지 업사이클링 전문가 양성사업을 개설해 경력단절 여성들의 창업과 지역 공방 활성화에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업사이클링은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바느질 공방에서 석달간 업사이클링 기술을 익힌 주부 8명은 지난해 말 ‘땀땀이 공방’을 만들어 세상에 하나뿐인 팔찌나 목걸이, 가방 등 100여 가지 제품을 만들어 프리마켓이나 두레협동조합 매장에 팔고 있다.

고양시에는 가죽공예 공방 20여곳을 비롯해 도예 공방, 목 공방, 양초 공방, 손뜨개 공방, 바느질 공방, 떡 공방 등 다양한 분야의 공방 수백개가 둥지를 틀고 있으며, 해마다 수십개씩 생겨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고양시는 만 15살 이상 전체 고용률과 여성 고용률, 경제활동 참가율 등 고용 전 부문에서 전국 꼴찌수준을 보이고 있다.

김시옥(43) 리도공방 대표는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공방이 많이 알려져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성급하게 몇 달 배우고서 공방을 열려하지 말고 적어도 2~3년은 꾸준히 배운 뒤 개업해야 실패할 확률이 적다”고 조언했다. 김윤숙 노동복지나눔센터 사무국장은 “맞춤형 직업교육은 창업을 위한 개인역량을 높여주고 덤으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1석2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가뜩이나 지역경제가 위축되고 일자리도 없는데 적은 예산을 들여 선순환 구조를 일구는 일자리 지원정책이 더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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