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공연구노조 강원테크노파크지부 관계자들이 29일 오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철수 원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강원테크노파크 직원들이 원장 퇴진을 요구하며 노조를 꾸려 반발하고 있다. 2003년 설립된 강원테크노파크는 강원도 출자·출연기관으로 강원도 전략산업 육성 등을 하고 있다.
전국공공연구노조 강원테크노파크지부는 29일 오전 강원 춘천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철수 원장 취임 뒤 불합리한 인사와 규칙 개정, 강압적 지시 등 경영진의 독단과 무능으로 강원테크노파크가 병들어가고 있다. 강원테크노파크 정상화를 위해 이 원장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취업규칙을 노동자에게 불리하게 바꾸는 과정에서 법을 무시하고 이메일로 개별 실명동의서를 요구했으며, 반대 뜻을 밝힌 직원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비상식적 행위와 징계권 남용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장 출신인 이철수 원장은 2014년 8월 원장으로 취임했다.
노조 쪽이 이날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이 원장은 올해만 9번 국외 출장을 다녀왔으며 지난 10월 남미 출장시 15일 동안 개인 여비로만 1900만원을 사용했다. 또 강원테크노파크가 추진하는 취업규칙 변경 과정에서 직원 ㄱ씨를 ‘집단행위를 선동했다’는 이유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이재규 강원테크노파크지부장은 “부적절하게 사용한 업무추진비와 무분별한 해외출장 등으로 국외여비를 많이 사용한 부분에 대해 감사를 벌여 환수하고 고발 조처해야 한다. 또 권력을 남용한 불공정한 성과평가와 보복성 인사, 잦은 징계 조처 등도 조사해 원상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원테크노파크 쪽은 해명자료를 내어 “지리적 여건과 출장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적정 수준의 해외출장 비용이라 판단된다. ㄱ씨는 악의적으로 다른 상황을 전달하고 개인의 의사결정에 악영향을 미치는 집단행위를 선동하는 등 인사관리규정을 위반해 징계위원회에 회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글·사진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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