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의회 장태수의원(정의당)이 서구청이 장갑 등 청소용품을 구입하면서 특정 업체 물품을 구입한 의혹을 제기한 뒤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대구 서구의회 제공
대구 서구청이 특정업체에서 청소 물품을 몰아서 구입해 입방아에 올랐다.
장태수(정의당) 서구의원은 30일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서구에 사는 저소득층 시민들이 자활근로사업으로 매일 아침 청소를 할 때 사용하는 장갑과 쓰레기를 담는 마대 포대 등 청소용품을 (각 동사무소가) 특정업체에서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장 의원이 조사한 자료를 살펴보면, 서구지역 17개 동별로 거리청소를 하는 저소득층은 150여명을 웃도는데, 이들이 1년 동안 사용한 장갑과 마대 포대 9천만원어치 가운데 ㄷ업체에서 80% 가까운 7100만원어치를 수의계약으로 샀다.
ㄷ업체에서 산 마대 포대는 1장에 260원으로, ‘대구시 장애인생산품 판매장’에서 파는 금액 250원보다 10원이 비싸다. ㄷ업체는 또 저소득층이 자활근로사업 때 끼는 반코팅장갑을 어떨 때는 1켤레에 240원, 또 다른 경우에는 230원씩에 납품한다. 납품가격이 일정하지 않은 이유가 석연치 않다. 하지만 ㄷ업체와 경쟁 관계에 있는 ㅎ업체는 같은 장갑을 220원씩에 납품하고 있다.
서구청은 종전에는 청소용품을 구청에서 일괄구매한 뒤 동사무소별로 배정했지만, 2011년부터는 아예 동사무소에서 필요한 장갑 등을 직접 수의계약으로 사도록 규정을 바꿨다. 장 의원은 “특정업체 상품을 집중적으로 산 이유가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 특히 가격이 비싼데도 수의계약으로 장갑과 마대 포대를 대량으로 사들인 저의가 의심스럽다. 내년부터는 동사무소에 맡기지 말고 구청에서 일괄적으로 공개입찰을 통해 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호식 서구청 생활보장과장은 “서구지역 17개 동사무소별로 산다. 동사무소에서 사들이는 물량이 많지 않아 수의계약으로 구매한다. ㄷ업체 상품이 품질이 좋아 자주 구매한다는 말을 동장들한테 들었다. 구청에서 특정 업체를 밀어줬다거나 지원한 적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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