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전북대앞 거리를 서울 홍대앞처럼 만들고, 전주의 아티스트들을 홍대 인디밴드로 만드는 게 제 꿈입니다.”
서울 중심의 문화를 거부하는 야무진 목소리의 주인공은 청년기업 ‘다부부컴퍼니’ 이정로(22·사진) 대표다. 다부부는 ‘다같이 부자가 되자’는 뜻이다. 정신과 물질 모두 부자여야 하고, 발음상 편의를 위해 ‘부’를 두 번 넣었다. 올 1월 제대한 그는 지난 4월 복학 대신 창업을 했다. 온갖 아르바이트를 통해 모은 종잣돈 2천만원과 일부 대출을 합쳤다.
“주변에서는 지역에서는 훌륭한 아티스트가 나올 수 없다고 비관하지만 그 벽을 깨고 싶어요. 지역에도 보석같은 존재가 있습니다. 다만 활동할 공간이 없기 때문에 서울로 몰리는 것입니다. 지역 스타를 키울 겁니다.”
그는 5월 홍대앞 아티스트도 초대해 ‘진짜 음악’ 콘서트를 열었고, 8월에는 전북대 거리문화 활성화 행사도 열었다. 새달에는 따뜻한 겨울나기 아티스트 참여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음악만이 아니라, 댄스·미술·영상·행위예술 등 장르를 구별하지 않는다.
지원자를 모집해 뽑은 뒤, 회의·음원 녹음·계획 확정·비디오 촬영 등 6단계 협의를 거쳐 발표할 계획이다. 촬영은 전주한옥마을과 객사 등 지역 대표 관광지에서 한다. 물론 참가비는 받지 않고 결과물은 내년 청소년 행사에서 사용하기로 했다.
중학교 때부터 음악을 시작한 그는 주말이면 홍대 거리를 돌아다녔다. 그때 사귄 이들 가운데 지금은 유명해진 인디밴드도 있다. 그는 “인디밴드 등을 지역에 자주 초청해 젊은 친구들에게 자극과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저나 참가자나 서로 배울 게 많으니 재능기부 방식이라해도 손해보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5년 안에 어디에도 손색없는 문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글·사진/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