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복 회장에게 돈 받고 엘시티 개발사업 관여 혐의
현기환(57)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부산 초고층 아파트·호텔단지 ‘엘시티’의 시행사 회장인 이영복(66·구속)씨에게서 거액을 받은 혐의로 결국 구속됐다.
부산지법 김상윤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일 현 전 수석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뒤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 및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현 전 수석은 이씨에게서 수억원의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알선수재·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전날 현 전 수석이 이씨에게서 금품과 향응을 받고 엘시티 개발사업 과정에 압력 등을 행사했다며 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이 18대 국회의원이던 때 엘시티 개발사업 관련 인허가 과정에서 부산시 등 담당 지자체에 영향력 등을 행사하고 그 대가로 정치 후원금이나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전 수석은 포스코건설이 엘시티 시공사로 참여하도록 하고, 부산은행을 주간사로 한 16개 금융기관이 1조78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하는 과정에도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 전 수석은 전날 영장 청구 소식을 들은 뒤 머물던 부산의 한 호텔 객실에서 자해를 시도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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