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부터 운항이 재개될 예정인 임진강 황포돛배. 파주시 제공
지난 10년간 수십만명의 관광객을 실어나르던 임진강 황포돛배가 운항이 중단된 지 2년반 만인 내년 6월 다시 돛을 올린다.
파주시는 “국방부 소유의 적성면 두지나루 일원 부지 6030㎡를 사들여 주차장 등을 조성한 뒤 내년 6월부터 황포돛배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운항코스는 적성면 두지나루를 출발해 임진강의 비경인 거북바위∼임진강 적벽∼원당리 절벽∼쾌암∼호로고루성을 둘러본 뒤 두지나루로 돌아오는 6㎞ 구간이며, 배 2척이 11월까지 하루 18회 운항할 예정이다. 1회 운항 시간은 45분 가량이고 요금은 성인 9천원이다.
임진강 황포돛배는 조선시대 주요 운송수단이었던 황포돛배의 원형을 되살려 길이 15m, 폭 3m, 돛 길이 12.3m, 무게 6.5t 크기로 제작됐으며 최대 47명을 태울 수 있다.
2004년 운항을 시작한 임진강 황포돛배는 분단 50년 만에 임진강에 들어가는데다, 60만년 전 형성된 높이 20m의 주상절리 적벽을 눈앞에서 볼 수 있어 파주지역의 새로운 안보관광지로 인기를 모았다. 2014년 운항이 중단되기 까지 11년간 31만명의 관광객이 찾았으며 2013년에는 4만7500여명이 이용했다.
하지만 민간 사업자인 ㈜디엠제트관광과 두지나루 주변 땅 소유자인 국방부 사이에 발생한 토지 사용료 분쟁으로 운항이 중단된 뒤 폐업 위기로 치달았다. 관광객이 북적였던 매표소와 사무실, 전망대, 주변 상가 등이 폐허로 변하자 파주시는 관광자원으로 다시 활용하기 위해 두지나루터 매입을 검토해왔다. (<한겨레> 3월1일치 17면 참조)
파주시는 사업비 9억원을 들여 내년 5월까지 국방부로부터 해당 토지를 매입한 뒤 민간 사업자인 ㈜디엠제트관광에 대부할 계획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황포돛배가 운항되면 인근 감악산 출렁다리 등 관광자원과 연계해 관광객들에게 풍성한 즐길거리,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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