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가운데)씨가 2일 전동휠체어와 지팡이 등 장애인 용품 600만원 어치를 기증했다. 대구사회복지 공동모금회 제공
“먼 훗날 장애가 있는 자녀를 혼자 두고 삶을 마감하더라도, 동료들과 자원봉사자, 그리고 나눔으로 가득찬 공동체를 믿고 편안하게 눈을 감을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합니다.”
대구시 서구 평리동에서 휠체어 수리점을 운영하는 신동욱(63)씨가 150만원짜리 전동휠체어 3대와 지팡이 100개, 뇌성 마비장애인 시트 등 600만원 어치가 넘는 장애인 용품을 대구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2일 기부했다. 신씨는 교통사고로 1급 지체장애인이 된 아들을 두고 있다. 그는 1997년부터 휠체어 수리를 하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해왔다. 2012년부터는 해마다 수백만원씩 공동모금회에 기부를 해왔으며, 5년동안 그 금액이 4천만원을 웃돈다. 신씨는 선행이 알려지면서 1998년 ‘장한 어버이상’을 비롯해 이듬해 ‘자랑스러운 서구 구민상’, ‘정재문 사회복지상’, ‘대구자원봉사대상’ 등을 받았다. 상과 함께 받은 상금은 그때마다 200만원∼500만원씩 휠체어를 산 뒤 형편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선물했다.
신씨는 “매년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대구시민 모두가 나눔을 실천해 소외된 이웃들과 더불어 행복한 공동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