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4시께 부산 부산진구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서 ‘박근혜 퇴진 부산 시국집회' 사전행사에 참여한 시민들.
3일 오후 4시께 부산 부산진구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은 ‘박근혜 퇴진 부산 시국집회’에 참가하는 시민들로 붐볐다. 쥬디스태화백화점 바로 앞 도로에서는 부산 청년들로 꾸려진 한 밴드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하야송’을 노래했다. 시민들은 하야송을 따라부르며 ‘박근혜 퇴진’ 손팻말을 높이 들어 올렸다.
바로 근처에서는 대학생들이 ‘국민이 발부하는 박 대통령 체포영장’ 서명을 받고 있었다. 체포영장 이유는 ‘반역자’ ‘범죄자’ ‘헌법 파괴’ ‘그냥 나가’ 등 다양했다.
3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쥬디스태화백화점 근처에 ‘국민이 발부하는 박 대통령 체포영장’ 서명 모습.
뒤편 길가에서는 부산의 9개 대학교수들이 ‘부산지역 교수·연구자 시국대회’를 열었다. 남송우 부경대 교수(국어국문과)는 “세월호에서 300여명의 아이들을 수장시킨 그 사람, 이름도 말하기 싫은 그 사람, 이번 촛불집회로 이제 그만 (대통령직에서) 내려왔으면 한다. 즉각 퇴진하라”고 말했다. 이어 교수들은 시국 성명을 통해 “박 대통령을 역사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다. 박 대통령은 꼼수 정치 그만하고 조건 없이 퇴진하라. 새누리당도 아무것도 하지 말고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3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쥬디스태화백화점 근처에서 부산지역 9개 대학교수들이 ‘부산지역 교수·연구자 시국대회’를 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이게 나라냐’ ‘박근혜 퇴진’이라는 글이 적힌 손팻말과 발광 다이오드(LED) 촛불을 손에 들고 있었다. 두 아이를 데리고 시국집회에 참여한 전아무개(42)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친구한테서 “촛불집회에 나가봤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의 3차 담화를 보고 책임을 피하는 모습이 가증스러워 화가 나 있었는데, 촛불집회에 나가고 싶다는 딸의 말에 아내와 함께 왔다”고 말했다.
오후 5시30분 현재 이곳에는 시민들이 점점 불어나고 있다. 시민들은 서면교차로에서 부산역 방향으로 7개 차로 가운데 3개 차로에 앉아 시국집회를 기다리고 있다. 부산/글·사진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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