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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구에도 박근혜 퇴진 ‘횃불’ 등장

등록 2016-12-03 21:58수정 2016-12-03 22:29

주최 추산 3만5000여명(경찰 추산 8000여명) 국채보상로 가득 메워
3일 저녁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5차 대구시국대회’에서 사람들이 횃불을 들고 있다.
3일 저녁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5차 대구시국대회’에서 사람들이 횃불을 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태어난 대구에서는 이번 주말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커졌다. 3일 대구에서 열린 다섯번째 대규모 촛불집회에는 3만5000여명(주최 쪽 추산)이 나와 ‘박근혜 구속’과 ‘새누리당 해체’를 외쳤다. 대구에서는 30년 만에 횃불이 등장하기도 했다.

대구의 85개 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은 3일 오후 5시부터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중앙네거리~공평네거리·550m)에서 ‘박근혜 퇴진 5차 대구시국대회’를 열었다. 중앙네거리에서 무대가 마련된 2·28기념중앙공원까지 도로 400m를 촛불이 가득 메웠다. 인도와 CGV 대구한일점 횡단보도 주변에도 사람이 지나다니기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서서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열린 박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 중에서 가장 큰 규모였다.

3일 저녁 ‘박근혜 퇴진 5차 대구시국대회’가 열린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를 사람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3일 저녁 ‘박근혜 퇴진 5차 대구시국대회’가 열린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를 사람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아들, 딸과 함께 촛불집회에 나온 정미경(39)씨는 “국민들이 이 정도로 퇴진을 원하면 왠만한 사람들은 물러났을텐데, 버티는 대통령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이 더이상 시간 끌지 말고 빨리 물러나야 혼란이 수습되고 국가가 정상화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박근혜 즉각퇴진’, ‘새누리당 해체하라’, ‘대통령을 해체하라’라고 적힌 손팻말과 촛불을 들었다. ‘청와대를 비우그라’라는 글씨가 적힌 노란색 풍선도 가득했다. 노동자 수십명은 아예 촛불 대신 횃불을 들고 나왔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구지부는 부스를 설치해놓고 따뜻한 ‘박근혜 그만두유’를 나눠줬다.

송영우(43)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대구지부 조직국장은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준비했다. 촛불집회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두유”라고 설명했다.

3일 저녁 ‘박근혜 퇴진 5차 대구시국대회’가 열린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에 박 대통령의 모형물이 세워져 있다.
3일 저녁 ‘박근혜 퇴진 5차 대구시국대회’가 열린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에 박 대통령의 모형물이 세워져 있다.
사람들은 저녁 7시부터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새누리당 대구시당까지 3.4㎞를 행진했다. 이어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도 촛불집회를 열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도 이날 대구 촛불집회에 참석했지만 발언을 못하고 시민들에게 야유를 받았다. 길을 지나가던 노인 몇명이 참가자들에게 욕설을 하기도 했지만 촛불의 함성에 금방 묻혀버렸다.

대구 북구에 사는 최아무개(54)씨는 “우리집 사람들은 나 빼고 다 새누리당만 찍는 사람인데, 제가 너무 열받아서 오늘 촛불집회에 처음 나왔다. 저 같은 주부가 촛불집회 나올 정도면 오죽했겠냐. 박근혜는 꼭 탄핵해야 된다. 스스로 물러날 수 있는 명예를 주면 절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일 저녁 ‘박근혜 퇴진 5차 대구시국대회’가 열린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에서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앉아 있다.
3일 저녁 ‘박근혜 퇴진 5차 대구시국대회’가 열린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에서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앉아 있다.
이번 5차 대구시국대회는 국채보상로의 왕복 8차로 중에서 2·28기념중앙공원 쪽 6차로를 막고 열렸다. 지난달 5일 1차 대구시국대회는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 옆 길, 지난달 11일 2차 대구시국대회는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렸다. 대구시민행동은 지난달 19일과 26일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중앙네거리~반월당네거리)에서 3차·4차 대구시국대회를 열었지만 참가자가 늘어나자 국채보상로로 장소를 옮겼다. 성난 사람들은 새누리당 대구시당에 도착해 간판에 내시환관당, 주범이당 이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이고 계란을 던졌다. 대구/글·사진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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