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대구에서 열린 다섯번째 대규모 촛불집회 참가한 시민들이 새누리당 대구시당·경북도당에 몰려가 간판을 교체해놨다. 독자 제공
지난 3일 대구에서 열린 다섯번째 대규모 촛불집회에서 성난 시민들이 새누리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에 몰려가 간판에 ‘내시환관당’, ‘정계은퇴당’, ‘주범이당’이라고 쓰인 스티커를 붙인 것을 두고 새누리 경북도당이 ‘정치테러행위’라며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 경북도당(위원장 백승주)은 지난 4일 ‘평화적 집회에 편승한 불법적 정치테러행위를 개탄한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도당은 보도자료에서 “새누리당 대구시당·경북도당 간판을 강제 하고 출입문을 봉쇄한 것은 명백한 불법적 정치테러행위이고, 이같은 범죄 행위는 집회의 정당성을 심각히 훼손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당은 또 “법질서를 유린하고 불법적 행위를 선동하는 단체에 대해선 수사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통한 엄중한 법적 처벌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새누리당 대구시당 누리집이 해킹됐다. 새누리 대구시당 누리집 갈무리
대구의 85개 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은 5일 성명을 내어 도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대구시민행동은 “새누리당이 분노를 억제한 품격 있는 풍자를 정치테러로 규정한 것은 국민의 편에 서지 않고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겠다는 고집에 찬 의지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대구시민행동은 또 “새누리당에게 다시 한번 경고한다.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해 국민을 이토록 분노케 만들고, 정치의 의미를 실종시킨 장본인이 바로 새누리당이고 새누리당이 진정한 정치테러범”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3일 오후 5시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중앙네거리~공평네거리)에서는 ‘박근혜 퇴진 5차 대구시국대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저녁 7시부터 새누리 대구시당·경북도당까지 3.5㎞를 행진했다. 시민들은 새누리당 대구시당·경북도당 간판을 ‘나라를 홀랑 말아묵은 내시환관당’, ‘다시는 정치하지 마쏘~ 정계은퇴당’, ‘이 당이 공범인가? 아니야, 주범이당’으로 교체했다. 화난 일부 시민들은 출입문에 달걀을 던졌다. 지난 4일에는 새누리 대구시당(위원장 윤재옥) 누리집이 해킹됐다. 대구/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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