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경제포럼에는 허남식 전 부산시장·안대희 전 대법관이 고문으로 활동
부산 초고층 아파트·호텔단지 ‘엘시티’ 개발 비리와 정관계 금품 로비 의혹을 캐고 있는 검찰이 현기환(57·구속)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만든 사하경제포럼을 압수수색했다. 이 단체에는 허남식 전 부산시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이 고문을 맡고 있다.
6일 사정 당국 등의 말을 들어보면,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임관혁)는 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2시간30분 동안 부산 사하구 당리동에 있는 사하경제포럼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사하경제포럼 사무실의 컴퓨터 자료와 관련 서류, 포럼 관계자 한 명의 손전화 등을 압수해 자료 분석에 들어갔다.
사하경제포럼은 현 전 수석이 총선을 대비해 지난 2014년 11월25일 창립했다. 정치인, 기업인, 교수, 지역주민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는데, 허 전 부산시장과 안 전 대법관이 고문으로 있다.
검찰은 이날 부산구치소에서 현 전 수석을 불러 엘시티 개발사업에 포스코건설이 책임준공 조건으로 시공사로 참여하도록 압력을 넣고 엘시티 시행사 회장인 이영복(66·구속)씨한테서 금품을 받았는지를 집중해서 캐물었다.
또 검찰은 현 전 수석이 엘시티 시행사에 1조7800억원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하도록 부산은행 등 금융기관들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조사했다. 현 전 수석은 “이씨와 지인 사이에 돈거래가 이뤄지도록 소개했을 뿐이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이 몸이 아프다고 하자 조사한 지 8시간 만에 그를 부산구치소로 돌려보냈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을 7일 다시 부를 예정이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