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표결 하루 앞둔 8일 전국 곳곳에서 기자회견과 촛불집회
새누리당과 소속 국회의원들의 탄핵 찬성 압박
새누리당과 소속 국회의원들의 탄핵 찬성 압박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의 국회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전국 곳곳에서 새누리당과 소속 국회의원의 탄핵 찬성을 압박하는 ‘촛불’이 밝혀졌다. 9일엔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으로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과 광주지역 세월호 시민상주모임 등 4개 시민단체들이 상경투쟁에 나서는 등 탄핵 가결을 위한 전국적인 행동이 벌어진다.
인천에선 8일 국정조사 중 세월호 막말 파문을 일으킨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한 6명의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탄핵을 촉구하는 1인 시위와 촛불집회가 종일 이어졌다. 탄핵 촉구 인천시민행동 등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저녁 7시 새누리당 정유섭·민경욱 의원 사무실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인천시민행동은 9일 오전 11시 새누리당 인천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할 예정이다.
박근혜 정권 퇴진 울산시민행동은 8일 저녁 박맹우 새누리당 사무총장 지역사무실 앞에서 박 대통령 즉각 퇴진·구속과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벌였다. 오전엔 이곳에서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반대 국회의원은 역사의 반역자로, 국민이 반드시 기억하고 심판할 것”이라며 “박맹우·정갑윤·이채익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박근혜 퇴진과 탄핵, 새누리당 해체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대구에서도 이날 저녁 김상훈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주민들이 촛불집회를 열고 박 대통령 탄핵 동참을 촉구했다. 경북 경주와 포항·영주 등에서도 주민들이 김석기 의원 등 각 지역구 국회의원실 앞에서 기자회견 등을 열고 탄핵 동참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헌정질서 파괴 행위, 공범인 새누리당으로 인해 벌어진 현 시국을 언론과 우매한 국민의 탓으로 돌리는 김 의원은 경주시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며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도 성명을 내어 새누리당 이장우·이은권·정용기 국회의원을 향해 “박근혜 탄핵에 대한 입장을 천명하라”며 “탄핵에 반대한 의원은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춘천시민행동도 8일 새누리당 강원도당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정권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강원행동도 성명을 내어 “강원도 소속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도민의 뜻에 따라 탄핵안에 찬성해야 한다. 그렇잖으면 도민의 가혹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산과 경남 창원에서도 이날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본부가 각각 새누리당 부산시당과 경남도당 앞에서 시국대회와 기자회견 등을 연 뒤 밤샘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광주에선 9일 오후 2시 새누리당 광주시당 앞에서 탄핵 가결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린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봉준 투쟁단’은 8일 경기 평택시청에서 출정식을 연 뒤 2차 상경투쟁에 들어갔다. 출정식에는 농민 200여명(주최 쪽 추산)이 참가하고, 트랙터 6대, 화물차 30여대가 동원됐다. 김영호 전농 의장은 출정식에서 “더러운 역사를, 더러운 권력을 갈아엎기 위해 2차 봉기를 했다. 전봉준 투쟁단은 떨지 말고, 굴하지 말고, 막히지 말고, 뚫고 가서 박근혜 더러운 권력을 갈아엎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역사의 씨앗을 뿌리자”고 밝혔다. 전농은 이날 저녁 7시 수원역 앞 촛불집회에 참가한 뒤 9일 안양을 거쳐 여의도 국회 의사당으로 진격할 예정이다.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 시민상주모임과 지역공동정책플랫폼 광주로,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와이엠시에이 등 4개단체 회원과 시민 등 90명도 9일 새벽 5시 45인승 전세버스 2대로 광주를 출발해 국회로 향한다. 이들은 국회 광장 앞에서 노란 우산 400여개로 ‘탄핵’이라는 글자를 써 보이는 퍼포먼스도 벌인다.
신동명 기자, 전국종합 tms13@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