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춘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아이들과 참여한 이종음(41)씨가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박근혜 퇴진'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저는 초등학교생입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김진태 국회의원에게 ‘인생 좀 똑바로 살라’는 얘기를 하고 싶어 무대에 섰습니다.”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다음 날인 10일 강원 춘천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 퇴진 춘천 촛불 시국대회’에 시민 1000여명(주최 쪽 추산)이 모여 ‘박근혜 즉각 퇴진, 김진태 동반 사퇴’를 요구했다.
10일 춘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여학생들이 `박그네 지구추방' `퇴진 길만 걷자'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진태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열린 이 날 집회는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무사히 통과된 것을 반기는 시민들의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졌다. 시민들은 ‘박그네 지구추방’ ‘퇴진 길만 걷자’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박근혜 퇴진’ 등의 손팻말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변민혁(초교5년)군은 무대에 올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지만 헌재 결정 때까지 월급을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아야 한다. 김진태 의원도 춘천 망신 다 시켰다.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촛불은 들불이 된다. 촛불은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루는 시작”이라고 말했다.
고3인 백종렬군도 “김 의원은 촛불이 바람에 꺼진다고 했다. 하지만 많은 촛불이 모인 상태에서 바람이 불면 옆으로 옮겨붙는다. 큰불이 붙어 어제는 승리했다. 하지만 완전한 승리는 아니다.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고 김진태는 동반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생인 김설훈(25)씨는 “역사를 보면 대학생들은 세상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실천하는 양심으로 앞장서왔다. 내가 촛불을 들면 옆 사람도 밝힐 수 있다. 우리가 촛불이다. 세상을 바꾸자”고 외쳤다.
10일 춘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1000여명(주최 쪽 추산)의 시민들이 참여해 `박근혜 즉각 퇴진과 김진태 동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문화행사와 자유발언 등이 끝난 뒤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춘천/글·사진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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