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투자출연기관이 올해 4000명 넘는 인원을 신규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19개 투자·출연기관이 참여한 ‘노·사·정 서울협약’으로 올해 4273명을 채용하는 성과를 냈다고 14일 밝혔다. 서울협약은 정부의 임금피크제 권고안이 가진 한계를 보완해 양질의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취지로 맺었다. 정원 3%(법정비율) 이상 청년 고용 준수, 노사 합의를 통한 임금피크제 도입, 청년·고령자 일자리 창출을 위한 취·창업 프로그램 마련, 직접 고용 확대, 노동시간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방안 마련 등이 주 내용이다.
올해 채용한 4273명은 목표치 3988명에서 285명을 초과한 것이다. 이 가운데 청년은 1519명으로 정규직 정원의 7.2%에 달한다. 법정비율의 2배가 훌쩍 넘는 수치다. 정년퇴직 등으로 인한 결원 1298명을 모두 충원했고,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서 마련한 신규 일자리 527개는 모두 정규직으로 뽑았다. 또 청년·고령자 적합 업무 발굴 등으로 2446개 일자리를 만들었다. 13개 기관에서 990명을 정규직화했다. 서울의료원 등은 노동시간 단축 모델을 제시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지하철 통합 등으로 올해 채용규모보다 약 4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투자·출연기관들은 정규직 951명과 계약직 1498명 등 모두 2449명을 채용할 것으로 추산했다. 박진영 서울시 공기업담당관은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통합으로 채용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추가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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