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동모금회, 전국 최다 패밀리 아너소사이어티
“소외된 이웃을 위해 성금을 내려고 합니다.”
지난 9일 대구시공동모금회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일가족이 모두 참여하는 가족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되고 싶다”는 말을 듣고 공동모금회 직원이 이 가족의 집을 방문했다. 3대가 어울려 사는 이 가족 9명은 집을 찾아온 공동모금회 직원한테 간단한 설명을 듣고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서류를 작성한 뒤 1인당 1억원씩 모두 9억원을 한꺼번에 냈다.
이들은 “오랜 고민 끝에 대구의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성금을 내기로 결심했다. 대구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돈이 쓰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공동모금회 쪽은 “이 가족이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그 뜻에 따라 대구에서 3대가 함께 사는 일가족 9명이 돈을 기부했다는 사실 외에는 다른 정보를 공개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1억원을 기부한 전국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가운데 가족 회원은 121가족, 271명이다. 일가족 9명은 아너소사이어티 가족 회원 가운데 최대 인원이다. 지금까지는 2015년 2월, 대구의 고 정휘진 <경동기업> 대표이사의 일가족 5명이 낸 5억원이 가장 많았다.
개인이 1억원 이상을 내면 가입할 수 있는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은 전국에 1385명이다. 대구에서는 2010년 12월, 이수근 <온누리 대학약국> 대표가 처음으로 가입한 뒤 스포츠인, 기업인, 의료인 등 다양한 계층에서 85명이 가입했다. 함인석 대구사회복지 공동모금회 회장은 “대구에서는 나라가 어려울 때 국민이 모금에 앞장섰던 국채보상운동의 나눔 디엔에이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 지역경제가 어려운 가운데도 따뜻한 나눔이 이어지고 있어 감사드린다. 앞으로 나눔 운동이 퍼질 수 있도록 대구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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