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저녁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7차 대구시국대회’에서 사람들이 “박근혜은 즉각 퇴진하라”라고 외치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이제 진짜 시작이다.’
17일 오후 5시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중앙네거리~반월당네거리·600m)의 중앙파출소 앞에 마련된 무대에는 이렇게 적힌 펼침막이 내걸렸다. 대구의 86개 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은 이곳에서 ‘박근혜 퇴진 7차 대구시국대회’를 열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수천명이 나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촛불을 밝혔다.
정경우(52)씨는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을 뿐 박근혜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고 있고 물러난 것도 아니다. 지금 결정된 것은 결국 아무것도 없다. 사람들이 더 이상 촛불집회에 나오지 않으면 얕보일 것 같아서 날씨가 춥지만 나왔다”라고 말했다.
김덕만(70)씨는 “역대 대통령이 이런저런 잘못은 했어도 박근혜처럼 이렇게 청와대를 자기 집처럼 아무나 들락날락 거리게 만들어놓지는 않았다. 우리가 계속 촛불을 들어야 헌법재판소도 올바른 판단을 하지 않겠느냐. 황교안 총리 체제는 박근혜 체제의 연장 밖에 되지 않는다. 당장 물러나게 해야 만들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녁 7시30분부터 참가자들은 중앙네거리~공평네거리~봉산육거리~반월당네거리~중앙파출소 2㎞를 행진했다. 저녁 8시30분부터 무대에서는 콘서트가 이어졌다. 주최 쪽은 이날 참가자가 5000여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저녁 경북의 6개 지역에서도 일제히 촛불집회가 열렸다. 포항 북구 남빈동 포항우체국 건너편 중앙상가 실개천거리에서는 오후 5시30분부터 촛불집회가 열렸다. 구미 원평동 구미역 건너편 역전로에서는 오후 2시30분부터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경주 성동동 경주역 광장에서는 오후 6시에 촛불집회가 열렸다.
안동 삼산동 문화의거리에서는 오후 5시부터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의성 안계면 안계농협 앞에서는 저녁 7시부터 촛불이 켜졌다. 울진 울진읍 울진군청 동문 앞에서는 오후 5시30분부터 촛불집회가 열렸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