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하락세 여전, 공급물량 많은 탓
천정부지로 오르던 대구 집값이 올해들어 곤두박질치고 있다.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 자산관리연구소>는 19일 “올해 대구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평균 2.72%나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소쪽은 “이 하락 폭은 5억 원짜리 아파트 값이 1300만원∼1400만원씩 떨어진 수치다. 하지만 직접 집을 사고파는 소비자가 느끼는 하락폭은 이 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지난해 집값이 평균 15%나 올랐다. 2011년부터 5년동안 매매가격은 6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구의 집값 오름세는 전국 최고를 여러차례 갈아치웠다.
하지만 올해들어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장 큰 이유는 공급물량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구에 올해 2만6599채의 아파트가 공급됐다. 2008년 이후 최대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달성군이 가장 많아 무려 1만4800채가 공급됐다. 두 번째는 부동산경기가 침체하면서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값이 내려갔다. 올해 월평균 거래량은 1600여채로 파악돼 최근 10년 동안 거래량 가운데 가장 적은 규모이다. 특히 최근 정부의 규제강화 움직임과 곧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거래량은 더욱 줄어들었다.
아파트 크기별로 보면 서민들이 즐겨 찾는 전용면적 66㎡ 이하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져 4.33%나 폭락했다. 66㎡∼99㎡는 3.54%가 내려갔지만 대형 아파트인 165㎟이상은 0.83% 하락에 그쳤다. 대구지역안에서 아파트 공급물량이 많았던 달성군에서 3.32%나 가격이 떨어졌다.
집값 하락과 함께 전세값이 올들어 3.25% 하락했다. 지난해 13%나 올랐던 전세값이 올해들어 오히려 내린 이유는 역시 공급량 증가로 부동산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전세값은 공급물량이 많았던 달성군에서 7.88%나 폭락했다. 아파트 면적은 중산층이 가장 많이 찾는 99㎡∼132㎡ 평형에서 하락폭이 가장 심해 4.11%나 떨어졌다.
올해들어 아파트값이 대폭 하락했지만 아파트 분양가격은 여전히 만만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집값이 비싼 대구 수성구의 분양값은 3.3㎡에 1463만원으로 조사됐다. 수성구 다음으로 중구 1090만원, 동구 1088만원, 남구 977만원, 북구 971만원, 달서구 948만원, 서구 814만원, 달성군 781만원순으로 집계됐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소장은 “내년에도 대구에 2만1천채의 아파트가 공급되는 것으로 계획에 잡혀있다. 이때문에 올해 내린 정도 만큼은 내년에도 가격이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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