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경북 경산시)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 학교 최외출(59) 새마을국제개발학과 교수의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영남대 교원인사위원회(위원장 김진삼 교학부총장)는 21일 회의를 열어 최 교수의 명예퇴직 신청을 반려하기로 결정했다. 영남대는 이렇게 결정한 이유에 대해 “대학과 학과 발전을 위해서 최 교수를 명예퇴직 대상자로 선정하지 않았다”라고만 설명했다. 하지만 영남대 안팎에서 최 교수의 명예퇴직을 만류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교수는 2012년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기획조정특보를 지냈다. 영남대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새마을운동 관련 사업을 도맡아 하며 ‘새마을 전도사’라고 불렸다. 박 대통령의 영향력이 강한 영남대의 차기 총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자 이달초 갑자기 명예퇴직 신청을 했다. 최 교수의 정년은 2021년 8월까지다. 그는 지난 9월부터 연구년에 들어가 대학에서 수업을 하고 있지 않다.
최 교수는 지난달 23일 <한겨레> 기자와 만나 “2012년 대선이 끝나고 박근혜 대통령을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 나는 박 대통령의 측근이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노석균 영남대 제14대 총장은 학교법인 영남학원 쪽과의 갈등으로 지난 10월6일 총장직에서 중도 사퇴했다. 영남학원은 지난 14일 영남대 제15대 총장에 서길수(63) 화학공학부 교수를 선임했다.
대구/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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