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조직 간부, 엘시티 이영복 회장에게 돈 받은 혐의…서병수 부산시장 최측근으로 알려져
부산 초고층 아파트·호텔단지 ‘엘시티’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지역 친박근혜계(친박) 조직인 ‘포럼부산비전’의 전 사무처장 김아무개(64)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임관혁)는 22일 엘시티 시행사 회장인 이영복(66·구속)씨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김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의 구속 여부는 23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결정된다.
김씨는 이씨로부터 한 달에 몇백만원씩 5년 넘게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친박 조직의 간부로 활동하면서 만들어진 지역 정관계 인사들과의 친분을 앞세워 엘시티 개발사업 인허가 과정 등에 개입하고 그 대가로 이씨한테 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씨는 검찰에서 이씨와 정상적인 돈거래를 했을 뿐 부정한 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럼부산비전은 부산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지난 2006년 11월 창립된 친박 조직이다. 박 대통령은 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포럼부산비전 창립대회에 참석했고, 대선을 1년여 앞둔 2011년 11월 열린 창립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이씨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구속 기소된 현기환(57)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도 포럼부산비전의 회원이었다. 김씨는 포럼부산비전의 사무처장을 지냈고, 현재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김씨는 서병수 부산시장과 고교 동창이며, 친구 사이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21일 남구 문현동에 있는 포럼부산비전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하고, 김씨를 체포해 이틀 동안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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