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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이던 학생들, 자기 책 내고 활동적으로 변해”

등록 2016-12-26 15:15수정 2016-12-26 22:17

대구 포산중학교 9명 스스로 책 출간

대구 포산중학교 학생 9명이 자신이 직접 쓴 책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학생들은 “책 쓰기를 해보니 자신감이 생겨났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포산중학교 제공
대구 포산중학교 학생 9명이 자신이 직접 쓴 책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학생들은 “책 쓰기를 해보니 자신감이 생겨났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포산중학교 제공
대구 달성군 현풍면에 자리잡은 포산중학교 학생들이 26일 책을 펴냈다. 학생들은 이 학교 책쓰기 동아리 <쓰담쓰담>에서 활동했다. <쓰담쓰담>은 ‘쓰고 이야기하다’는 뜻이 담겨있다.

학생들은 2학기가 시작되던 지난 9월부터 일주일에 3시간씩 방과 후 수업시간을 이용해 책 쓰기를 해왔다. 다 함께 모여 서로의 글을 돌려보며 읽고 평가하면서 여러 차례 검토하고 보완했다. 또 표지를 직접 디자인하기도 하면서 책 출판에 정성을 들였다. 3학년 학생 9명이 만화 1권, 시집 1권, 소설 4권, 자서전 3권 등 각각 책 1권씩을 펴냈다. 제환구 학생은 학교 생활 중에 틈틈이 쓴 시 50편으로 시집을 냈다. 그는 장래희망이 국어 선생님이라고 했다. 래퍼 지망생인 김도경 학생은 70쪽짜리 자서전을 랩 가사 형식을 빌려 썼으며, 이정아 학생은 일기 형태로 자서전을 써내려갔다. 김유민 학생은 소설을 썼다. 진실한 이야기를 뜻하는 <트루 스토리>란 제목을 붙였고, 146쪽에 이를 만큼 제법 두툼한 책이다. 이 소설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겪는 다양한 고민을 선생님과 상담을 통해 해결해나간다는 줄거리로 이뤄져 있다. 김 양은 “이 책이 여러 가지 고민을 안고 있는 친구들한테 작은 도움이 됐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책 쓰기를 지도한 박혜진 교사는 “책 쓰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학생들이 매우 내성적이었다. 하지만 넉 달 만에 책이 나온 후 학생들이 매우 활동적으로 바뀌었다. 자신감이 부쩍 생겨난 것 같아요. 책을 펴냈다는 게 아마도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산중학교는 27일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1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박한 출판기념회를 연다. 교내 오케스트라가 축하공연도 펼칠 예정이고, 책을 낸 학생들이 직접 저서를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돼있다. 학교 쪽은 출판된 책을 6부씩 인쇄한 뒤 학교도서관에 비치하기로 했다. 나혜랑 포산중 교장은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어엿한 작가가 된 학생들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는 귀중한 경험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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