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새벽 사택서 잠자다 참변
전열기구 과열 화재·질식사 추정
전열기구 과열 화재·질식사 추정
경기도 김포의 한 교회에서 불이 나 사택에서 잠을 자던 60대 목사 부부와 70대 남성 동거인 등 3명이 숨졌다.
29일 김포경찰서와 김포소방서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4시51분께 김포시 월곶면의 한 교회 예배당에서 불이 나 인접한 사택으로 옮겨 붙었다. 인근에 사는 주민이 119에 신고했다. 이 불로 사택에서 잠을 자던 교회 목사 이아무개(68)씨와 그의 아내 이아무개(67)씨가 숨졌다. 한 집에 사는 동거인(70)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이날 오후 사망했다. 교회 신도인 동거인은 몸이 불편해 목사 부부의 보살핌을 받으며 7개월 전부터 사택에서 함께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함께 사택에 있던 목사 부부의 아들(35)은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 이씨는 경찰에서 “잠을 자는데 어머니가 깨워 집 밖으로 빨리 나가라고 해 몸을 피했다”고 진술했다.
불은 사택 뒤쪽에 달린 20~30㎡ 크기의 교회 예배당과 사택 일부를 태우고 이날 오전 5시46분께 12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낸 채 진화됐다. 경찰 관계자는 “전열기구 과열로 인한 화재로 추정되며, 사망자 3명 모두 연기를 마시고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사인을 밝히기 위해 3명의 주검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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