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저녁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9차 대구시국대회’에서 사람들이 “박근혜를 구속하라”라고 외치고 있다.
2016년 마지막 날에도 대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이 켜졌다.
대구의 86개 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은 31일 오후 6시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중앙네거리~반월당네거리·600m)에서 ‘박근혜 퇴진 9차 대구시국대회’를 열었다. 추운 날씨였지만 1500여명이 나와 촛불을 들었다. 중앙파출소에 앞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오후 6시부터 만민공동회와 자유발언이, 저녁 7시부터 본대회가 열렸다.
사람들은 ‘새누리당 해체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라고 적힌 손팻말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저녁 8시30분부터는 촛불을 들고 도심을 행진하며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라고 외쳤다. 사람들은 행진이 끝나고도 촛불집회를 이어나갔다.
나정호(67·대구 달성군)씨는 “첫번째 촛불집회 때부터 계속 나오고 있는데 앞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계속 나올 생각이다. 박근혜 뿐만 아니라 부역자들을 모두 찾아내 확실히 다 때려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대구의 아홉번째 촛불집회에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경북 성주 주민들도 참석했다. 성주 주민들은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며 성주에서 170일이 넘게 매일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성주 주민 김충환(56)씨는 “까도 까도 끝이 없고, 개판도 이런 개판이 없다. 이건 양파가 아니라 양배추 수준이다. 독재자의 딸이 최순실을 앞세워 국정을 농단하고 헌법을 유린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사드도 최순실이 설치한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박근혜가 구속되고 사드 배치가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글·사진 대구/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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