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중요농업유산 7호로 지정된 울진 금강송 숲길이 최근 힐링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울진군 제공
경북 울진의 금강 소나무 숲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
경북도는 2일 “울진 금강송 숲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정하는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금강송 숲은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전곡리와 북면 두천리 일대 141.88㎢에 이른다. 전통문화와 생태환경 등 분야별 전문가 16명으로 이뤄진 농림부 ‘농업유산 자문위원회’가 3개월에 걸친 서류심사와 현장조사를 거쳐 청송 주산지와 울진 금강송 가운데 금강송을 선택했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농업인이 해당 지역에서 환경, 사회, 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시켜 온 유무형의 농업자원 중에서 보전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해 국가가 지정한 농업유산을 의미한다. 농림부가 2013년에 이 제도를 도입해 ‘청산도 구들장 논’을 1호로 지정한 뒤 ‘제주 밭담’, ‘구례 산수유농업’, ‘담양 대나무밭’, ‘금산 인삼농업’, ‘하동 전통차 농업’ 등 6곳이 차례로 지정됐다.
농림부는 금강송 숲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한 뒤 올해부터 3년 동안 15억원을 울진군에 지원한다. 김종수 경북 농축산유통국장은 “앞으로 금강송을 체계적으로 관리를 해나가겠다. 경북 농업의 새로운 이미지를 부각하는 한편 중요농업유산을 추가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진군 쪽은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면 관광객 유치 효과가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각종 관광 편의시설 쪽에 이 돈을 사용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울진군 관계자는 “울진군 금강송면 전곡리 금강송 숲 안에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는 화전민 터를 복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금강송은 소나무의 한 품종이다. 금강산에서 경북 북부 백두대간을 따라 자라며, 굵은 줄기를 가지고 나뭇가지가 긴 원뿔 모양이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소나무와는 다르다. 금강소나무 군락지는 조선 숙종 때부터 왕실에서 지정 관리했다. 수령 수백 년 된 금강송이 숲을 이루고 있으며, 숲 속을 흐르는 왕피천에는 멸종위기종인 수달과 산양, 삵 등이 서식하고 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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