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 소속 방과후 교육사들이 3일 강원도교육청 옆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강원도교육청에 근무여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 제공
강원도교육청 소속 단설·병설유치원 방과후 교육사들이 근무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 소속 방과후 교육사 70여명은 3일 “방학 때도 최소 2명 이상 근무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다른 노조인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강원지부 소속 방과후 교육사 60여명도 이날 하루 파업에 동참했다. 이들이 파업하자 일부 정교사들은 연수를 반납했으며, 기간제 교사들이 공백을 대체 하고 있다.
이들 방과후 교육사들은 학기중과 방학 때의 근무여건이 다르고, 다른 지역에 견줘 근무 여건이 열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기 중에는 정교사와 방과후 교육사가 오전·오후로 나눠 담당하지만 방학에는 정교사가 출근하지 않으면서 온종일 방과후 교육사 1명이 원아들의 교육과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 이 때문에 충북 등 일부 시·도는 방학 중 방과후 교육사를 지원하는 시간제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유치원에서는 방과후 교육사가 배치된 수만큼 학급을 통합해 20~30명의 과밀학급을 만들거나, 장애 원아까지 한 학급에 편성하고 있다.
전국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 소속 방과후 교육사들이 3일 강원도교육청 옆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강원도교육청에 근무여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 제공
김담이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 유치원방과후교육사 분과장은 “급식실도 운영되지 않아 교육사 혼자서 교육을 하면서 급식과 간식을 만들고 아이들 배변지도를 위해 화장실에 가거나 교육사 본인이 화장실에 갈 때는 문을 열어 둔 채 볼일을 보는 일까지 있다. 방학은 교육사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공포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우형음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강원지부장도 “방학 중 업무 가중과 과로로 원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까 두렵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3월께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정열 강원도교육청 유아교육담당 장학사는 “이번 겨울방학부터 방학 중에도 교육사들이 급식 등에 신경 쓰지 않도록 5억5000만원을 들여 하루 3시간씩 일하는 보조인력 352명을 채용했다. 노조 쪽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