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초중고 77곳 중 27곳 김 의원상 신청 안해
본격적인 졸업식 앞두고 거부 움직임 더 커질듯
본격적인 졸업식 앞두고 거부 움직임 더 커질듯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촛불 망언’으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강원 춘천지역 일선 학교에서 2월 졸업식 때 ‘김진태상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춘천교육지원청은 지역 초·중·고교 77곳 가운데 50개 학교만 졸업식 때 지역국회의원상을 받겠다고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27개 학교는 사실상 김진태 국회의원상 수상을 거부한 셈이다. 학교가 졸업식 때 대표적인 대외상인 지역구 국회의원상 신청을 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견줘 강원도의장상은 75개 학교가 신청했다. 관례적으로 각 학교는 졸업식 때 지역 유력인사의 이름으로 된 상을 학생들에게 주고 있다.
강원 춘천은 김진태 국회의원의 지역구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17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100만 촛불’에 대해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바람이 불면 다 꺼진다. 민심은 언제든 변한다”고 말해 입길에 올랐다.
국회의원상 수상 신청을 하지 않은 ㄱ학교 관계자는 “졸업식을 앞두고 학교에서 김진태 의원상을 학생에게 전달하는 게 옳은 일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의견을 수렴한 결과 교육적인 관점에서 김 의원상 신청을 하지 않는 것으로 옳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다른 대외상은 다 받았는데 김 의원상만 신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졸업식을 앞두고 김진태상 수상 거부 움직임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춘천의 한 학교 관계자는 “상이라도 하나 더 주자는 차원에서 관행적으로 국회의원상을 신청한 학교가 대부분이다. 상을 받게 될 학생과 학부모는 국회의원상을 받게 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다 많다. 이 사실이 공론화되면 학생 의견수렴 등의 과정을 거쳐 신청 취소 등의 조처가 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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