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 선언
“뭘한게 있다고 대선이냐”는 지역 반응
“뭘한게 있다고 대선이냐”는 지역 반응
최성(54) 경기 고양시장이 5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최 시장은 이날 오전 고양시청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국면에 나타난 촛불민심과 시대정신이 매우 엄정한데도 여야 대선후보들은 당리당략적 정계개편과 정략적 개헌 논란만 일삼고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 혁신과 대통합의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정 농단과 북핵·안보·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준비된 평화경제 대통령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며 “청와대·국회·지방자치 단체장의 경험을 살려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시장은 “대한민국 10번째 100만명의 도시가 된 고양시의 재선 시장으로 전국 50만명 이상 대도시 중 최초로 실질부채 제로 도시를 만들고, 고양시를 삶의 질 1위 도시로 만들었다. 다양한 성과들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광주 출신인 최 시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정무비서실 행정관을 하고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을 지낸 뒤 17대 국회의원(고양 덕양을)을 했다.
최 시장의 갑작스런 대선후보 출마 선언을 바라보는 지역 사회의 눈길은 그다지 곱지 않다. 고양지역 33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김미수 회장은 “최 시장은 주민자치나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느정도 틀을 갖춰놨지만, 전문가가 아니라 자기 말을 잘 듣는 측근들로 사람을 채워 제대로 운영되는 게 하나도 없다. 또 ‘꽃보다 아름다운 도시’를 지향한다며 대형공사를 안하고 사람중심 도시를 약속해놓고 임기 막바지에 대형공사를 잇따라 터뜨려 인구 늘리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양지역 시민단체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고양 무지개연대’를 출범시켜 야권 단일후보로 최 시장을 추천한 바 있다.
6년 넘게 최 시장을 지켜본 공무원들의 반응도 차갑다. 고양시의 한 직원은 “최 시장의 임기 7년 동안 청사진만 난무했지 실제로 이뤄진 것은 거의 없다. 대선 경선에 나가 얼굴을 알리고 혹시라도 흥행에 성공하면 경기도지사를 노려보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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