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 전국대학노조상지대지부 등 상지대 구성원들이 6일 대학본부 보직 전면 교체 등을 요구하고 있다. 상지대교수협의회 제공
학내 분규를 겪고 있는 강원 상지대에 임시이사들이 파견된 가운데 학교 구성원들이 학교 정상화를 위해 김문기 전 총장이 임명한 학내 보직 전면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상지대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 전국대학노조 상지대지부는 6일 강원 원주 상지대 대학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지대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은 총장직무대행 등 대학 보직과 법인사무국장 등을 즉시 교체하는 것이다. 이사회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상지대에 9명의 임시이사를 파견했다. 이사회는 이날 첫 회의를 대학원관 2층에서 열었다.
구성원들은 “이사회는 상지학원에 임시이사가 파견된 배경과 일련의 상황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이사회는 지난 10년간 계속된 상지대 분규를 끝내고 대학을 안정시켜야 할 중요한 책무를 맡고 있다. 이런 조처를 선행하지 않은 채 상지대 정상화를 논하는 것은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성원들은 김문기씨가 총장으로 복귀하면서 2015년 대학평가에서 D등급을 받고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되는 등 대학이 존폐의 위기에 몰렸다고 인식하고 있다. 학교를 살리기 위해선 새롭게 파견된 이사회가 김씨 쪽 인사를 물러나게 한 뒤 새로운 인사를 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대학을 운영하는 총장직무대행 등 학내 보직 자리 대부분은 교육부 감사를 받고 상지대 총장에서 해임된 김문기씨가 임명했다.
방정균 전 상지대 교수협의회 대표(한의학과 교수)는 “김씨가 선임한 대학본부 보직교수 등은 김문기 체제 유지에만 골몰할 뿐 대학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대로 된 조처를 하지 않았다. 상지대를 정상화하기 위해선 우선 김씨가 자행한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주/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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